#5. 세타가야

2019. 7. 4. 20:56

타마가와역에서 토요코선으로 환승하러 지상으로 올라가야한다.


타마가와선은 노선이 길지 않아서 역은 시종착역 포함 7개이고, 차량은 3량 열차로 운행을 하고 있다.


이번에도 토큐 토요코선으로 환승하여 시부야까지 가야겠다.


어제는 예정보다 일찍 호텔로 돌아가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들어간 뒤에 일을 마치고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기껏해야 먹을 것을 사들고 가서 먹은 것이 전부일 것 같은데..

세타가야선을 타려면 산겐자야역까지 가야하는데, 시부야에서 덴엔토시선을 타고 가야한다. 덴엔토시선은 시부야에서 카나가와현의 츄오린칸까지 이어지는 노선인데, 집값이 비싼 토쿄 23구내에 거주하지 못하고 카나가와현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토쿄로 통근 또는 통학시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서울에 직장이나 학교가 있어서 오가는 경기도, 인천 등지에서 통근, 통학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되겠다.

 


일본에서도 이렇게 스크린도어[각주:1]를 설치하는 역들이 많아지고 있다.


덴엔토시선 츄오린칸행 열차를 타고 가다가 산겐자야역에서 내렸다.


처음이라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는데, 토큐 세타가야선은 승강장이 외딴 곳에 떨어져 있어서 지상으로 올라가야 한단다.


산겐자야(三軒茶屋)역

이름은 들어본 적은 있지만 처음 오는 곳이라 낯설게 느껴진다.


날씨도 안 좋고, 출퇴근, 통학 시간대가 아니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타지는 않는 듯하다. 비가 내려서 창밖의 풍경을 감상하기도 어려울 듯 같고, 우산을 안 가지고 왔는데 이걸 어쩌나.. 비가 내리면 도망치든가 해야지..


이제 종점인 세타가야역이군.

문제는 비가 내린다는 것인데..


마츠모토키요시 건물 2층에 사토미가 등장한 포스터가 붙어있는 것 같은데..


여기서 케이오전철의 차량을 보게 되는군. 케이오전철(京王電鉄)은 민영 철도 회사 이름인데, 이름이 비슷한 JR의 케이요선(京葉線)이라는 철도 노선이 있다. 일본의 철도회사가 한두 곳이 아니고 수두룩한데, 노선 이름이 비슷해서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다.


사카바의 안주가 280엔이란다. 그래봤자 혼자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조그만 접시에 나올 것 같은데.. 어차피 돈이 없어서 못 가겠지만..


마츠자와소학교

한국에서는 초등학교라고 부르겠지.

토쿄올림픽이 열린다고 건물에 현수막을 걸어둔 것 같은데 이 때는 2년 전이었지만, 지금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여기저기에 식당도 여러 곳이 있고, '와세다 아카데미' 라는 입시학원 같은 곳이 있는 것 같다. 세타가야라는 동네가 나름대로 부촌의 이미지가 있다고 하던데.. 이런 것은 살아봐야 실감할 수 있을텐데, 툭하면 땅이 흔들리고 태풍이 몰아치는 곳이라 별로 살고 싶지는 않다.


토큐 세타가야선의 종착역인 시모타카이도역

이 역에서 케이오전철의 노선으로 환승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환승의 의미가 그냥 '갈아타는 것'이라서 이용한 구간이 하나의 철도회사가 아닌 복수의 철도회사 노선을 이용한다면 해당 운임을 각각 지불해야 한다. 만약 한국에서도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내려서 2호선으로 환승할 때 각 이용구간마다 운임을 지불한다면 큰 난리가 벌어질텐데.. 일본에서는 철도가 공공재이기는 하지만, 운영사는 영리 목적으로 경영을 하고 있어서 한국에서 도시철도를 이용할 때 내는 금액과 큰 차이가 있다. 가끔 일본에서 교통수단을 이용하다 보면, 운임이 계속 올라서 몇천 엔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해서, 통상요금보다 저렴한 가격에 승차권이나 패스를 구입할 수 있는 외국인이라는 것이 다행이다 싶을 때가 종종 있다.


휴대폰 렌즈에 빗물이 묻었는지 사진에 얼룩이 져있네..


여자화장실에는 뭔가 안내문이 하나 더 붙어 있다.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남자들은 들어오지 말라는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이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혹시 어떤 X가 여자화장실에서 무슨 짓이라도 했나..


마츠야에서 규동을 점심으로 먹고


빗줄기가 세지는 않아서 우산이 없어도 걸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날이 안 좋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는 그렇고, 오후에는 온천욕이나 해야겠고, 이 동네는 무엇이 있는지 좀 찾아보고 다시 와서 구경을 해야겠다.

  1. 일본에서는 '홈도어' 라고 부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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