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APAN/2018.01 겨울에도 홋카이도 II

#16. 오타루에 가봅시다

2019. 4. 13. 16:36

이렇게 눈이 잔뜩 쌓인 곳을 겁없이 다니는 사람이 있을 가능성은 아주 적을텐데..

 

혹시라도 사람이 밑으로 떨어질까봐 저 가는 줄로 막아두기는 했는데..

 

원래는 자동차들이 다니는 도로였던 것 같은데 눈에 뒤덮여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떨어지면 바로 바다에 빠지게 된다. 그것도 한겨울의 차가운 물 속...

무서워라..

 

열차가 지나간다.

 

여전히 광각렌즈 사용에 익숙하지 못해서 전봇대가 휘어버렸다.

 

위험하니 선로 내에 들어오지 말아달라는 안내가 있다.

 

옆에 있는 건물은 무슨 사업장 같은데, 문을 닫아서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삿포로 방면으로 가는 3도어 차량이 지나간다. 다른 대도시에는 대개 4도어 차량으로 운행을 하는데, 겨울이 춥고 길어서 보온을 위해 이렇게 문을 세 개만 만들었다고 한다. 그나저나 JR패스가 있는데 왜 이렇게 걸어다니는 뻘짓을 하고 있을까...

 

결국 오타루칫코역까지 걸어갔다.

걷기 중독자도 아니고.. 쳇~ 걷는 것이 취미이기는 하지만..

 

두 시간 넘게 계속 걸은 것 같은데..

 

오타루칫코역 주변에 쇼핑센터가 있다고 하니 일단 들러봐야겠다. 수퍼마켓이 있으면 가서 빵이라도 사서 먹으면 될 것 같은데..

 

종점인 오타루역이 다음 역이라 열차 안에 빈 자리가 많은 것 같다.

 

어느새 시간이 두 시가 넘었다.

제니바코역에서 아사리역까지 계속 걸어서 배가 고프니 점심을 먹어야겠는데, 열차를 탔으면 12분이면 오는 곳을 눈 속을 헤치다가 두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JR패스가 있는데 열차를 안 타고 왜 걸었을까 싶은데, 뭐 그럴 수도 있지..

 

역시 광각 기능을 잘 다루지 못해서 생긴 이상한 사진..

2030년 말에 신오타루역 개업 예정이라는데 그 때까지 10년 넘게 남았다.

 

많이 걸었더니 슬슬 발걸음이 무거워져서 택시를 타고 싶으나 돈이 없다... 별 수 있나 계속 걸어야지..

 

그냥 미나미오타루역까지 갔어도 되는데, 그러면 심심하니까 오타루칫코역에서 미나미오타루역까지 걸어가기로 한다.패스는 왜 안 쓰냐..

 

이런 곳에 시계가 있다니..

구글 지도로 길을 찾아서 미나미오타루 방면으로 가야겠다.

 

저 아가씨들은 이 동네에 사는 사람들 같기도 한데..

 

아.. 이제는 눈이 징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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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눈길을 걸어봅시다

2019. 4. 13. 15:29

여전히 광각렌즈를 잘 사용하지 못해서 - 나중에 익숙해지니 별 것 아니었네 싶었지만 - 사진을 엉망으로 찍었다.

 

쾌속 에어포트 대신 구간쾌속 이시카리라이너를 타고 가야겠다. 오타루까지 가는 것이면 이 열차를 먼저 보내고 기다렸다가 타는 것이 낫겠지만, 어차피 중간에 내릴 계획이므로 그냥 구간쾌속을 타고 가도 별 차이는 없을 것 같다. 구간쾌속열차는 열차 이름처럼 일부 구간에서 쾌속으로 운행을 하는 열차로 몇몇 역들을 통과하는데, '쾌속' 등급 보다는 정차역이 더 추가되므로 시간은 조금 더 걸린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내릴 생각으로 왔기에 제니바코역에 내려서 오타루 방향으로 걸어간다.

 

'D51 603' 이란 간판이 있는데, 과거의 증기 기관차의 열차 번호였던 것 같다. 이것을 간판처럼 달아놓는 것을 보면 꽤 열정이 있는 철도팬인가보다. 열차를 좋아하기는 해도 별로 수집욕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고, 그냥 사진 몇 장 찍는 정도라, 열심히 사진을 찍지도 않고 어지간해서는 굿즈를 수집하지 않는 가벼운 철도팬 정도라 생각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적당하게 구름이 끼어서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쌓인 눈이 햇빛을 반사해서 금방 얼굴이 그을릴텐데..

 

이 곳에 사는 분이 수산업에 종사하시는 모양이다.

 

삿포로에서 오타루를 오가는 열차는 홋카이도에서 몇 안 되는 전화구간이라서 전동차가 다닌다.

 

대충 광각렌즈 사용법을 익힌 것 같기는 한데, 무의식 중에 줌을 당기고 밀고 하다보면 이렇게 왜곡된 모습이 된다. 가운데 차량 옆줄의 색상이 다른 차량은 지정석이 있는 4호차 U시트 차량인 것 같다.

 

누군가 지나간 흔적이 있네..

 

저기 세워둔 것은 수산물을 말릴 때 사용하는 것 같은데..

 

겨울 바다

바람이 날카롭게 불어올까 걱정을 했는데, 낮이고 바다 근처라 그런지 생각보다 춥지는 않았다. 해양성 기후라서 같은 기온에도 일본이 조금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선로 옆에는 차량이 지나다니는 길이 있는데, 눈이 쌓이고 얼어서 자동차는 거의 다니지 않는다. 이런 날에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길 위에서 차량 운전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

 

삿포로행 열차가 지나간다. 홋카이도에서 사용하는 통근형 열차는 3도어 차량을 사용하는데, 문을 많이 열면 차내의 열기가 금방 식어버리므로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를 위해서 그런다고.

 

이대로라면 조금 있다가 다시 보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 쪽에서 역시 오타루로 가는 열차가 오고 있다.

 

순식간에 열차가 지나가서 원하는 그런 구도는 나오지 않았다.

 

철도건널목이 있는데 이런 날씨에 돌아다니는 사람 찾는 것도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출근하고, 학교에 가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렇게 쌓인 눈이 사람과 차들이 지나다니면서 밟혀서 얼어붙을 때 미끄러운 빙판이 만들어지는데 조심해서 앞으로 간다.

 

철도 건널목이 있다.

 

철도 건널목 앞에 비상 제동 버튼이 있기는 하지만, 열차는 제동거리가 자동차만큼 짧지 않아서 급히 제동을 하더라도 위의 사진 정도의 거리는 제동이 불가능하니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열차가 그리 자주 다니지 않지만 철로를 따라 오다보니 계속 열차가 중심이 되는 것 같다.

 

노란색 벽의 저 건물이 눈에 확 띈다.

 

보면 볼수록 저 집이 마음에 드는데..

 

 

아동공원 41번 치도리공원이라는데..

날씨가 춥고 눈이 얼어붙어 위험해서인지 공원에서 노는 아이들은 못 봤다.

 

간신히 열차만 다닐 수 있게 제설을 한 것 같다.

 

삿포로 방면에서 열차가 오는 것 같은데..

 

엇! 열차가 온다..

 

열차가 속력이 붙어서 폰카로는 무리인 듯하다. 아직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은 것도 하나의 이유겠고..

 

열차는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그 사이에 반대방향인 삿포로행 열차가 또 지나가고

 

이 춥고 길도 엉망인 곳에 와서 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 위에 사는 사람들은 눈이 쌓이면 아주 불편할 것 같다. 계속 걸어가자니 오래 신어 밑창이 닳은 신발에 조금씩 물이 새는 것 같아서 열차를 타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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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오타루 운하

2019. 4. 9. 03:00

삿포로역 건물에 있는 ESTA의 식당가에서 가장 저렴한 오무라이스를 시켜서 먹고 오타루행 쾌속 에어포트를 타러 삿포로역으로 갔다. 아무래도 지난 밤에 마트에서 세츠분이라고 이것저것 막 주워 담다보니 지갑이 금새 얇아졌다. 그러게 김밥을 조금만 사먹었어야 했는데..

 

오타루에 갈 때는 쾌속 에어포트죠..

쾌속열차 에어포트는 주요 역에만 정차하기에, 쾌속열차가 통과하는 역에서 내리려면 한 번 내려서 보통 등급의 열차를 타고 환승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제니바코역을 지난 다음부터 해안선을 따라서 달리면서 바다를 볼 수 있다.

 

북쪽에 위치한 곳이기에 해가 빨리 지는데 조금 더 일찍 올 것을 그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해가 길지 않은 겨울이라 해가 슬슬 지고 있다.

 

앞자리에 앉은 아저씨는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는 중이다.

저런 것은 귀찮아서 할 생각이 없다.

 

대충 40분 정도 걸려서 오타루역에 도착했다.

 

오타루역에서 오타루운하에 가는 법은 그냥 아래로 계속 내려가면 된다.

 

다만 군데군데 눈이나 얼음이 녹지 않은 곳이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이렇게 얼어있는 곳이 위험한 법인데..

 

얇고 어설프게 얼어 있거나, 밑에 물이 얼지 않고 있는 곳은 위험하다.

 

11년 전 처음에 영화 러브레터를 보면서 느꼈던 기분과 실제로 오타루에 와서 운하와 오타루를 돌아볼 때와는 다른 느낌인데..

이 영화가 개봉했던 것이 꽤 오래되어서 그런지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12년 전에 처음 왔을 때는 찾는 사람들, 특히 한국인들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 해외여행을 가기에 환율이 좋았고, 여러 가지로 상황이 좋은 편이기도 했었지...

 

오타루시에서 영화 '러브레터' 로 꽤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던 적이 있었고, 한국어로도 관광 지도나 브로슈어를 제작하여 비치하는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다. 영화 촬영 장소들을 돌아볼 수 있도록 안내를 하기도 했는데, 이미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또 변하고 있는 중이고, 요즘에 여기를 찾는 젊은 사람들은 러브레터라는 영화를 처음 들어보았을 수도 있겠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역으로 슬슬 돌아가야할 것 같은데..

 

거의 10년이 넘은 옛날의 일이 되어서일까, 삿포로에 갔다가 잠시라도 시간이 날 때면 종종 오타루를 짧게라도 들르기도 했는데, 처음 일본에 와서 오타루 운하를 보러 왔을 때와 같은 기분은 들지 않는다. 오타루역에서 걸어서 운하로 내려오다가 '여기가 이런 곳이었지...' 정도의 느낌만 남아 있다고 할까..

 

겨울에 눈을 보지 못하는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은 신이 나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다.

 

초점이 안 맞았네..

 

눈과 얼음이 신기할 수도 있겠지. 뭐..

강원도에서 갇혀 있을 때 겨울이면 새벽에 불려나가 빗자루와 삽들고 눈 치우러 다니느라 바빴는데..

 

조금만 더 어두워지면 좋을 것 같은데..

 

지붕 위에 쌓인 눈들이 녹아 흘러내리다 얼어붙어서 고드름이 된 모양이다.

 

지붕에 매달린 고드름..

 

동남아에서 온 아가씨들은 눈을 보면서 매우 즐거워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저 창고 건물에 있는 상점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폰카의 한계인가, 사진 찍는 사람의 능력 부족인가.. 후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제는 여기 다시 오지 않아도 될 법도 한데, 그냥 자꾸 오게 된다.

 

혼자 방문하는 사람도 환영한다는데 돈이 얼마 없어서..

 

종일 열심히 제설을 했지만 밤에 또 눈이 쌓일 터이고, 내일 아침에 또 제설을 하겠지. 눈과의 전쟁하는 기분이 어떤지 아주 잘 안다...

 

/

이미 해가 져서 어둠이 내린 지 오래이지만, 오타루 시내가 그리 넓지는 않고 길이 복잡하지 않아서 적당한 방향감각만 있으면 쉽게 오타루역을 향해서 갈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엄청난 적설량이다.

 

오타루 생제르망이라는 빵집이 있다. 시간은 많고, 살짝 배도 고프고 사람들이 많이 찾길래 들어가서 빵을 두 개 사서 나왔다. 누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기 빵 순위가 있었는데, 1위와 2위였던 빵을 골라 샀는데, 맛이 꽤 좋았다. 가격도 일본의 물가수준을 생각하면 괜찮은 것 같고.

 

해가 지고 어두워지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삿포로에 돌아가려고 오타루역으로 계속해서 오는 것 같다. 자유석 차량에서는 좌석에 앉아서 갈 가능성이 높지 않겠다 싶어서 역무원에게 JR패스를 보여주고 쾌속 에어포트의 지정석권을 받아서 나왔다. 타려고 했던 시각의 열차는 이미 만석이라고 해서, 그 다음 열차를 예약하고 조금 더 기다리다가 열차를 타고 삿포로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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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구 홋카이도청사

2019. 4. 9. 02:13

삿포로역에서 큰 길을 따라서 오도리공원으로 걸어갔다. 오도리공원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 오도리역은 삿포로역 다음 역인데, 그리 멀지 않아서 걸어서 가는 것도 별 문제 없을 것 같다.

 

설상제작 작업중이라고, 가림막으로 가려두었다.

 

저 가운데에 있는 얼굴만 보이는 음악가인 것 같은데 레오나드 번스타인인가.

 

역시 대만에서는 구 타이중역 건물을 얼음으로 만들어 놓았다.

한국처럼 일본의 식민지배를 당했던 나라지만, 한국과 달리 친일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다수이지만 본인이 그 시절을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적개심이 남아 있을 수 밖에 없을 터이지만, 의외로 대만인 중에는 친일 정서를 가진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두꺼운 옷차림인데, 저 머리만 큰 캐릭터들은 뭐가 좋다고 저러고 있냐..

 

일본에서도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는 분리배출을 하고 있다.

목재, 금속류, 플라스틱...

뒤편에서는 뭔가 설상조각을 만들고 있는 듯하다.

 

오도리 회장에서 열리는 유키마츠리는 이 날이 시작이어서 설상작품을 세우느라 사람들이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다.

 

소프트뱅크 같은 대기업들도 후원을 하고 있는데, 저 개의 모습은 광고에서 본 것 같다.

 

행사 진행에 필요한 차량을 제외하고, 관람객들이 타고 오는 차량은 회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통제를 한다.

 

삽을 들고 눈으로 조각을 만드는 사람들이 열심히 무언가 만들고 있는 중.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런 행사가 열릴 수 있는 것 같다.

 

굴삭기까지 동원을 하였네..

 

오도리공원은 거의 1년 내내 행사가 끊이지 않는다고 보면 되는데, 여름에는 일본의 주요 맥주회사에서 비어가든을 열어서 사람들을 불러모으기도 한다. 물론 혼자서 마시는 것이 조금 그래서 비어가든은 멀리서만 보고 지나쳤지만..

 

 

히로세 스즈다.

얘 성격이 별로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역에서 열차 기다리다가 몇 번 봐서 이름만 기억하고 있다.

 

JNN계열의 HBC방송국이 있다.

저 원숭이처럼 생긴 녀석이 마스코트인가..

 

유키마츠리 첫날이라 그런지 아직 눈으로 만든 작품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그나저나 언내츄럴하지 않고 내츄럴하게 사토미를 한국으로 데려가고 싶은데..

 

여기에는 홋카이도 구 도청사 건물이 있다.

 

지금은 홋카이도 도청이 새로운 건물로 옮겨갔고, 도내 행정은 뒤에 있는 밋밋한 건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어쨌든 오래되고 독특한 건물이라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건물 보존을 잘 했고, 그럭저럭 주변을 잘 꾸며두어서 찾는 사람들이 꽤 된다.

 

구 홋카이도청사

현재는 도청의 업무는 여기서 하지 않고, 멀지 않은 곳에 도청이 있다. 별다른 일이 없다면 며칠 있다가 돌아갈 여행자가 홋카이도청에 갈 일은 없을 터이니..

 

여기 더 있어봤자 할 일도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가봐야지.

 

삿포로 유키테라스

삿포로역 남쪽 출구로 나와서 큰 길을 따라가면 이 앞을 지나게 되는데, 유키마츠리가 열리는 기간 동안 12시부터 20시까지 문을 연다고 한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이제 준비를 시작하려는 것 같다. 올해도 잠깐 유키마츠리만 구경하고 오려고 했는데, 여러 일들이 갑자기 터지면서 발목이 잡혀서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집과 회사만 오가는 생활을 하면서 야근이나 줄창 할 것 같았는데 결국 그렇게 되었다... 역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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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삿포로에 갑니다

2019. 4. 5. 21:52

편의점 로손에서 산 '이치고&바나나' 의 크레이프. 한국에서는 프랑스식 발음인 '크레페' 라고 하지만, 얘네들은 이렇게 부른다. 알흠다운 발음구조인 일본어...

 

편의점 음식 치고는 꽤 비싼 가격이기는 한데..

 

가격이 비싼 만큼 우치카페는 맛있다...

 

삿포로에 빈 호텔이 없어서 아사히카와에서 2박을 했는데 다시 삿포로로 돌아가야지.

 

하루아침에 이 쌓인 눈이 녹을 것 같지는 않고..

 

간밤에 들판에 쌓인 눈이 녹았을 리는 없고..

 

겨울이야 보이는 곳마다 눈이 쌓여 있는 홋카이도.

홋카이도의 인구가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일 것 같다.

 

여기는 타키카와역 같은데..

 

타키카와역

하코다테본선과 네무로본선의 환승역이다. 대도시 안을 다니는 열차를 제외하고 로컬선 열차를 처음 탔던 곳도 홋카이도였는데..

 

눈이 쌓여서 설벽이 되었다...

 

이와미자와역

여기서 무로란본선으로 환승할 수도 있는데, 무로란본선 구간만 다니는 열차는 보통열차 밖에 없고, 무로란본선으로 가면 삿포로에 서지 않아서 환승을 해야한다. 이와미자와역에서 삿포로까지는 특급열차가 약 25분, 보통열차는 약 40분 정도 걸린다. 삿포로 근교니까 여기부터는 특급열차를 타고 가야겠다.

 

저 썰매를 끄는 말의 동상은 2년 전 여름에도 보았는데..

 

삿포로역에 도착했다.

이제 뭔가 도시 같은 느낌이 나는 것 같네..

 

겨울이면 중궈(남쪽), 타이완 및 동남아시아 등 눈이 내리지 않는 지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늘어난다. 한국의 경기도 북부나 강원도 지역도 눈이 많이 내리지만, 군사접경지역이어서 아무래도 관광지로 개발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움이 있기도 하고, 70년 가까이 된 역사를 지닌 삿포로 유키마츠리는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이벤트인지라..

 

지난 밤에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아침에 살짝 녹여서 왔는데 상하지는 않은 것 같아서 일단 까먹고 봐야겠다.

 

삿포로역 북쪽 출구인데 이 곳도 눈이 두껍게 쌓여서 얼은 채로 있는데, 간신히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게 좁은 길을 만들어 두었다. 유키마츠리 기간에는 오도리 주변에서 눈과 얼음으로 조각상을 만들어 전시하고, 곳곳에서 식음료 판매를 하고, 종종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아지노 토케이다이(アジの時計台)" 라는 곳은 라멘가게였네.

저 아주머니가 조금 불쌍해 보이기도 하는데, 돈 없는 것은 마찬가지라서..

 

삿포로는 일본의 5대 도시 중의 하나라서 그런지 다른 규모가 작은 지방도시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자위대원들이 뭔가 만드는 것 같은데..

 

삿포로 유키마츠리가 열리면 육상자위대도 참가하여 얼음 조각이나 설상을 제작하기도 하는데 무엇을 만들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 보고 나면 바로 정리를 해둬야 하는데, 잊어버리고 1년 넘게 시간이 지났으니 기억이 제대로 남아있을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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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5. 21:31

아사히카와역에 내려 호텔 방으로 돌아와서 잠시 텔레비전을 켜놓고 쉬고 있는데, 세츠분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사람들이 나와서 뭐라뭐라 떠들어대고 있었다.

세츠분(節分)이라는 것은

 

비바이시의 어떤 음식점에서 파는 파스타

 

금박을 한 노리마키도 있네

금값이 얼마나 하길래..

저녁을 먹어야하는데 어느 식당에 가서 먹을 것인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마트에 가서 델리코너에서 파는 음식이나 사다가 먹어야겠다. 아사히카와도 라멘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라멘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아서.. 요즘에는 한국의 마트에서 파는 라면도 잘 먹지 않는지라..

세츠분에는 우리의 김밥과 비슷한 노리마키를 만들어 먹는다고 하는데, 호텔 객실에 주방이 있는 것도 아니라 김밥을 쌀 수도 없어서 마트의 델리코너에서 몇 개 사들고 왔다.

 

해산물로 만든 대형 마키즈시도 있다.

이런 것 좋다...

 

홋카이도의 민영방송 HBC. 한국으로 따지면 KBS, MBC가 아닌 지역 민방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아지(전갱이) 레어 후라이가 2,130엔씩이나 하네..

돈이 여유롭지 않으니 저런 것은 먹을 수 없다.

 

마트에 갔을 때는 영업시간이 끝날 시간이 가까워져서 30~50퍼센트 정도 할인을 해서 싸게 살 수 있었다. 제 돈을 주고 먹을 거라면 그냥 스시전문점에 가서 먹었을 것 같지만..

 

게살이 들어간 노리마키. 두툼해서 하나만 먹어도 배가 찰 것 같다.

 

이게 한국의 김밥보다 훨씬 두꺼워서 먹다보니 많이 먹는 것 같아서 반만 먹고 남겨두려고 했는데, 이미 입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결국 조금 남은 것도 다 먹어버렸다.

 

배가 불러서 침대에 엎어져 사토미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다가

 

얘가 지금 어디서 누구랑 무엇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는데 홋카이도에서 토쿄까지 갈 엄두는 못 내고..

 

오랜 시간 얘를 주의깊게 봐왔는데 여기저기 조금씩 많이 고친 것 같다.

확실히 10여 년 전의 드라마 H2에서의 모습은 아니다..

 

내일은 삿포로에 들러 유키마츠리를 보고 혼슈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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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사히카와로 복귀

2019. 4. 4. 21:57

그나마 역 앞에 있는 도로의 눈은 최대한 치운 것 같다.

 

홋카이도는 개발을 할 때 계획을 세워 바둑판처럼 개발을 해서 단정하게 건물들이 줄지어 있다.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구획을 정해두어서 깔끔하고 정돈된 거리의 모습이다.

 

저기 다리 근처에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저기 작업 중인 다리를 지나가보고 싶었는데, 괜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 것 같아서 그냥 돌아왔다. 저 다리 밑으로 지나는 강의 이름이 이시카리카와(石狩川)다. 이 이시카리카와가 흐르는 강 근처를 달리는 열차 중에 이시카리라이너라는 것도 있고.

 

눈을 다 치울 수 없어서 간신히 사람이 지나다닐 길만 만들어 놓은 것 같은데, 그래도 차도는 거의 제설을 마친 듯하다.

 

인도는 어쩔 수 없겠지만, 차도는 대충 제설이 완료된 것 같다. 사람이 걸어다니는 길은 제설이 되어 있지 않아서 잘못하면 넘어져 다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밟고 가서 눈이 얼어있는 곳도 있으니 조심해서 가야지.

 

후카가와역에 내린 것이 처음이고, 역 바깥으로 나온 것도 처음인데 그냥 그런 작은 마을인 것 같다. 높은 건물은 보이지 않고 간판에 후지필름의 로고가 적힌, 사진관으로 보이는 가게도 보이고..

 

역 건물이 단촐한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하코다테본선과 루모이본선의 환승역이다. 루모이본선이 이미 루모이부터 마시케 구간이 잘려나갔듯이, 머지않아 폐선이 될 것 같지만..

 

역 앞의 광장에는 이렇게 눈이 잔뜩 쌓여 있다.

그래도 용케 사람이 지나다닐 길은 만들어두었네.

 

"여기부터는 역전광장"

 

아사히카와행 보통열차는 15시 14분에 출발한다고 한다.

 

철로에 눈이 덮여 있는데, 치워도 다시 눈이 내리면 이 모양이 되니..

 

승강장에도 눈이 쌓여 있다.

 

특급열차가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간격으로 다니지만, 아사히카와까지는 거리가 먼 것도 아니니 먼저 오는 보통열차를 타고 가야겠다.

 

역시 빈 자리가 많다.

 

창 밖의 눈이나 보면서 가야겠다.

 

선로 근처에 지나다니는 사람이나 차를 보기 어렵다.

 

누군가 지나다닌 흔적이 있는데, 동물의 발자국인가..

 

눈으로 덮인 들판에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가 보이고

 

땅은 넓으나 사람이 없는 홋카이도...

 

오사무나이역

 

승강장에 세워진 역명판도 눈에 묻혀서 간신히 오사무나이역임을 알 수 있다.

 

홋카이도가 이런 동네였지..

 

눈 구경은 실컷할 수 있다.

 

이노역

2년 전 여름에 보통열차로 하코다테본선을 완주한 적이 있는데, 이런 역이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이노역 다음 역은 치카부미역, 그리고 마지막 종착역인 아사히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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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후카가와역으로

2019. 4. 2. 21:57

루모이에서 할 것이 전혀 없으므로, 그냥 다시 아사히카와로 돌아가야겠다. 열차는 여기 올 때 타고 왔던 그 열차 그대로다.

 

창문 사이로 얼마나 눈이 많이 왔는지 알 수 있다.

 

운전수 혼자서 차장 및 역무원 역할까지 하는 원맨열차를 타는 경우에는 탈 때 번호가 찍힌 정리권을 뽑고, 내릴 때 운전수에게 정리권과 함께 운임을 지불하면 된다. 현금이 없다면 다소 낭패일 수가 있는데, 이 열차 안에서는 스이카나 이코카 등의 IC카드를 사용할 수가 없다.

 

루모이역 역명판.

지금은 루모이가 루모이본선의 종착역이 되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시케역이 종착역이었다. 루모이본선도 언제 폐선해도 이상하지 않을 노선이기는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루모이본선은 원래 후카가와역에서 마시케역까지였지만, 2016년 12월에 루모이에서 마시케까지의 구간은 이미 폐선이 되었다. 이용 승객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유지비용만으로도 큰 경제적 부담이 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노선이 폐지될 것이라 예상을 하였겠지만..

 

역시 타는 사람이 많지는 않고..

 

타고 올 때보다 더 사람이 적은 것 같다.

 

누가 투명한 시트지라도 창문에 붙여놓았나..

 

날씨는 맑고 햇빛이 차창을 통해 들어온다.

 

징그러울 정도로 눈이 많이 오는 곳이다.

 

누가 눈을 쌓아서 만든 것이 아니고 자연적으로 생긴 것 같다. 열차 운행을 해야하니 선로 가까운 곳은 가급적 제설을 하겠지만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라 자고 일어나면 이 모양 이 꼴이 되겠지. 이 역의 원래 이름은 아시모이역이었는데, 드라마에서는 에비시마역으로 나왔다고 하는 것 같다. 드라마를 챙겨보지 않아서..

 

이 역이 어느 드라마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었다는 것 같은데..

 

 

열차는 철로 위로 다니기 때문에 아무 곳이나 다닐 수 없기에..

아침부터 눈 구경을 원없이 하고 있다.

 

확 트인 들판. 그러나 사람은 커녕 누군가 남겨두고 간 발자국만 군데군데 어쩌다 보인다.

 

정미소인가..

 

이 눈들을 언제 다 치운다냐..

 

이시카리누마타역

그나마 대합실과 자동판매기도 있는 역인데..

 

그래도 이 역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듯하다.

 

슬슬 해가 질 것 같다. 북쪽이라 해가 지는 시간도 한국보다 빠르다.

 

들판에는 눈이 뒤덮여 있고 칫푸베츠역도 역시 무인역이다.

루모이본선에서 역무원이 최소한 주간 시간대라도 상주하는 역이 루모이역 뿐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열차는 후카가와역을 향해 계속 달리고 있다.

 

할 일이 없어서 눈이 쌓인 마을을 보면서 가고 있다.

평화롭기 그지 없다.

 

가운데 나무 옆에 누가 눈사람을 만들어 둔 것 같은데..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내리는 곳에 사는 것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때 홋카이도에서는 외국인 대상으로, 아마도 생김새 비슷하고, 문화가 비슷한 한국인들도 참여했다는 이주프로젝트를 시험삼아서 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 겨울이 긴 곳이어서 그랬는지 큰 성과를 내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곳도 인구가 부족한 곳에 사람들이 이주해오는 것은 환영하지만, 이미 사람이 많은 대도시로 이주하는 것은 별로 반기지 않는 듯하다.

 

그렇게 후카가와역을 향해서 간다.

 

후카가와역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열차 안에 남아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러니 하루라도 빨리 영업을 종료하고 싶은 마음이 들겠지.

 

후카가와역

사방이 눈이로구나..

 

운임은 무시무시하게 1,070엔을 나타내고 있다.

 

오오~ 오츠카레사마데시타~!

열차라는 것이 철로 위로 달리지만 날씨가 이 모양이라 운전수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 같다.

 

후카가와역

홋카이도의 몇 안 되는 유인역 중의 하나다...

 

이미 폐선된 루모이-사마니 구간은 갈 수 없으니 남은 루모이본선의 구간은 완주한 셈이네. 잠시 편의점에 가서 간식이나 사러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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