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APAN/2018.01 겨울에도 홋카이도 II

#8. 조용한 루모이

2019. 4. 1. 21:41

루모이역

이 역의 이름에서 모에(萌) 글자 덕분에 덕후들에게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이런 것에는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1987년까지 하보로선이라는 철도 노선이 영업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루모이본선만 남아 있다. 말이 본선이지 사실상 적자상태의 노선이라 여기도 언제 폐선되어도 그러려니 하려는 곳이다. 루모이역 앞에는 인부 몇 명이 기계를 가지고 눈을 치우느라 고생하고 있었다.

 

원없이 눈 구경을 할 수 있는데, 쌓인 눈이 얼어서 빙판이 되어서 잘못하면 다칠 수도 있겠다. 이런 날에 햇빛은 얼어붙은 눈에 반사되어 금방 피부가 그을릴 것 같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조심해서 동네 구경이나 해봐야겠다. 열차가 자주 다니지 않는 곳이라 역 안에서 죽치고 앉아서 기다릴 수만도 없고..

 

역 앞에서는 인부들이 제설장비를 가지고 눈을 치우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역부족이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눈이구나...

 

눈이 쌓이지 않은 곳이 없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고 인도는 물론 차도에 쌓인 눈을 치우지 못해 온통 눈이 쌓여서 얼어 있다.

 

한 쪽에 쌓아둔 눈은 봄이 오면 그제서야 치우려나..

 

이런 상황이니 길거리에 걸어다니는 사람 보기가 쉽지 않다.

 

차들도 조심조심 다니고 있고..

 

미소녀 나오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는 전혀 관심이 없어서 아는 것도 없고, 길거리의 상점들도 영업하는 곳이 많지 않다. 지나다니는 사람 찾아보기도 힘든데, 평일이니 다수의 사람들이 출근해서 그런 것일까, 아주 조용하다.

 

어쩌다 차가 한두 대 정도 지나다니는 것이 전부고 걸어다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

 

주택가 주변에도 다 치우지 못한 눈이 저렇게 쌓여 있다.

 

그나마 제설을 한 곳이 이 정도.

 

주유소가 있지만, 사람들이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으니 찾는 사람이 없고..

 

이 와중에 햇빛은 아주 강렬하다.

 

눈 때문에 자연스럽게 오르막이 생겼다.

 

여기는 술을 파는 곳이었던 것 같은데, 영업을 하지 않는다.

 

관광안내소도 문을 닫았다.

이런 상황에 누가 여기를 찾겠나..

 

기념품 상점이 관광안내소 역할까지 했던 것 같은데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점심시간이라서 식사하러 나가서 그런가..

 

찾아오는 사람이 없으니 여기도 그냥 눈만 쌓여 있고..

 

동네 구경을 하고 싶어도 여기서 돌아다니는 뻘짓을 하다가 얼음 밟고 넘어져 다치면 큰일이니 조심해서 루모이역으로 돌아가야겠다.

 

이 동네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아예 차를 집 앞에 두고 출근한 모양이다. 쌓인 눈 덕분에 JR홋카이도는 승객이 많이 늘었겠지 싶다. 설마 버스를 타고 가지는 않았겠지..

 

다시 루모이역으로 돌아와서 대합실에서 아침에 챙겨온 도시락을 꺼내서 먹었다.

이런 곳에 올 때는 꼭 비상식량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고등어 초밥(사바즈시)이었던가..

 

저 계란 같은 녀석이 카즈모쨩이냐..

 

인부들은 여전히 눈을 치우느라 바쁜데, 완전히 치우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이 다니는 길만 적당히 확보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루모이라는 곳이 이런 곳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토미가 루모이에서 팬미팅을 해도 갈까 말까 싶은데.. 걔가 여기까지 올 일은 없지만

 

루모이에서 삿포로까지 자유석 왕복 승차권은 5,310엔이란다. 어차피 루모이에서 후카가와까지는 특급열차가 다니지 않아서 원맨동차를 타고 가야하겠지만..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예약할 수 있다는 안내인지 광고인지 뭐라고 적혀 있고

 

카즈모쨩이 누구냐..

 

열차와 마찬가지로 그나마 수요가 있는 시간대를 제외하고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운행하지 않는 곳이라 구역합승택시를 운행하는 모양이다.

 

이 때만 해도 하루에 9왕복이었는데, 지금은 더 줄어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차창에 성에가 맺혀 있다.

역 승강장에 눈으로 산을 만들어 놓았네..

 

여기 올 때 타고 왔던 그 열차 같은데..

날도 추운데 아사히카와로 돌아가야겠다. 그래도 도시가 조금은 더 낫겟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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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루모이에 가봅시다

2019. 3. 31. 16:14

루모이본선은 차장 없이 운전수 한 명이 운행하는 원맨열차가 다닌다. 이 열차가 다니는 구간에서는 대부분 무인역이라 운전수가 검표 업무까지 맡아서 하고 있다. 번호가 찍힌 정리권을 뽑아서 내릴 때 운전수에게 운임과 함께 내는 것이 기본인데, 이런 노선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통학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이 학생들은 자신들이 이용하는 구간의 정기권을 구입하여 스윽 보여주고 내린다.

 

열차 안은 난방을 하고 있는데 밖은 추워서 유리창에 김이 서린다.

 

운전수 이외에도 선로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 둘이 탄 것 같다.

 

유리창에 물이 맺혀서 사진이 잘 찍히지 않는다.

 

IC 창문 좀 닦아주지...

 

창 밖의 순백의 눈...

 

이 쯤되면 슬슬 징그럽다...

 

답이 없다..

 

창문에 김이 서렸다 얼어서 바깥이 잘 보이지 않는다... ㅜㅜ

 

창문이라도 닦아주지..

 

역시나 빈 자리는 넘쳐나고...

 

토게시타역

사람이 없다...

 

겨울의 홋카이도는 눈 말고는 더 생각할 것이 없다. 창문에 물이 맺혀서 사진도 잘 찍히지 않는다...

 

루모이역에 도착했다.

저 열차가 남쪽에서 다녔더라면 저 모양 저 꼴이 되지는 않았을텐데..

 

그래도 공기 맑은 것이 어디냐...

 

여기는 그래도 유인역이라 역장실도 있다.

 

저 열차는 병결을 푸는 것인지 역무원 어르신이 지켜보고 계신다.

잠시 루모이 시내 구경을 하고 와야겠다...

 

그러나..

 

 

 

음.. 눈이 많이 와서 아무 것도 할 것이 없었다. ㅋ

#6. 루모이본선 탐방

2019. 3. 30. 16:41

열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좋눈이 쌓여서 언덕이 된 것인가..눈이 쌓여서 언덕이 된 것인가..아해도 귀찮아서 일일이 역이나 차량의 사진을 찍는 것은 거의 하지 않는데, 역이 몇 개 되지 않으니 역 사진을 다 찍어보자는 생각을 했으나 결국에는 실패하였다.

루모이본선은 1910년에 개업하였는데, 현재의 소야본선이 당시에는 나요로역까지만 이어져 있어서 왓카나이에서 사할린으로 가기에는 루모이에서 출발하는 것이 더 용이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도로를 정비하면서 화물 수송은 줄어들면서 결국 쇠퇴하게 되고, 승차인원이 더 적은 루모이에서 마시케까지의 구간은 2016년 12월에 폐선되었고, 후카가와에서 루모이까지 구간만 남아서 운행을 하고 있다. JR홋카이도의 재정 상태가 아주 열악하기에 조만간 폐선될 것으로 보이는데..

 

 

한겨울의 홋카이도는 뭐 이런 동네였지..

 

눈이 산처럼 쌓였네..

이 동네 사는 사람들은 눈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아직 광각렌즈를 잘 사용하지 못해서..

뭐랄까 똥폰을 쓰다가 이런 것을 처음 쓰다보니 이렇게 헤매는 경우가 많다.

 

탁 트인 동네구나..

 

후카가와역

사진을 찍는데 왜 내 손이 나왔냐..

 

삿포로행 카무이

잘 가세요~♪

 

안녕히 가세요~♪

삿포로행 열차를 보내고 루모이본선으로 갈아타러 간다.

 

뭔가 눈에 익은 열차인데..

세이칸터널을 오가던 수퍼 하쿠쵸로 운행했던 789계 전동차가 홋카이도신칸센 개업과 함께 실직위기에 처했으나 용케 재취업(?)을 해서 삿포로와 아사히카와를 오가는 라일락으로 투입되고 있다. 홋카이도에는 전화구간이 얼마 되지 않아서 무로란-삿포로-아사히카와 정도와 삿포로 근교 지역만 전동차가 다닐 수 있다. 비전화구간의 장거리 특급열차는 대부분 디젤동차로 운행하므로 유가 변동에 민감하여 비용이 많이 들기도 하고..

 

설마 이 열차가 루모이에 가는 것인가..

운전수용 창문에 얼음이 얼어있네.. ㄷㄷㄷ

 

마치 무슨 해골바가지가 나올 것 같은 그런 느낌인데..

그래도 선로 주변은 계속 쓸어내고 있는 것 같다. 눈이 와서 출근을 못해요, 학교에 못가요~ 이런 사람들이 속출할 터이니.. 몇 분 지연 정도는 예사로운 일로 받아들이겠지.

모양을 보건대 이건 소야본선에서 차출당한 열차 같다

승강장에 쌓인 눈도 쓸지 않고 있다. 어차피 쓸어봤자 금새 다시 눈이 내려서 쌓일 터이니.. 안전은 승객의 몫이다.

 

후카가와역

하코다테본선의 삿포로-아사히카와 구간에는 '~가와(카와)' 지명이 많다. 아사히카와, 후카가와, 타키카와, 스나가와... 자매품으로 이와미자와가 있고...

 

루모이행 열차에 탔다
저 앞에는 운전수 이외에도 다른 직원들이 타고 있다
창 밖은 물이 맺히고 김이 서려서 잘 안 보인다

 

이거 잠이나 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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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왔다 간 것일까 누군가가 만들어둔 작은 눈사람이 있다.

저 가족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켄과 메리의 나무

이전 여행까지는 대부분 꽤 오래된, 약 10년 전에 구입한 카메라를 사용했는데, 그것조차 가지고 다니기 귀찮아서 이번부터는 그냥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했는데, 평소에 잘 안 쓰다가 사진을 찍으니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광각 모드로 사진을 찍었는데 역시 초점이 안 맞았다. 몇 번 더 찍어봐야 제대로 기능 사용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동카메라를 사용하다보니 다양한 기능을 어떻게 쓰는지 잘 모르겠다.

 

파노라마 기능을 사용해봐야지..

이제 조금 적응이 된 것일까..

 

비에이 언덕에 있는 밭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 되고, 차량이 지나다니는 길 가장자리로 걸어다녀야 한다.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는다고 사유지에 들어가서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니, 현지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의해서 조용히 지나다니는 것이 좋겠다.

 

켄과 메리의 나무

가까이서 보는 것보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보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여름에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걸을 때마다 신발 속으로 눈이 들어오는 것을 빼면 다 좋은데..

 

저 나무도 꽤 유명한 나무였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아닌가..

 

 눈이 이렇게 쌓여 있는데 마일드세븐언덕은 처음부터 갈 생각이 없었다고..

 

길에는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없다.

차가 지나다니면서 눈을 뭉쳐놓아서 이런 곳이 위험한 곳인데..

 

비에이포테토노오카

홋카이도라면 감자지..

앞에는 OPEN이라는 표지가 있는데 여기를 어떻게 들어가냐...

 

역시 겨울이라 해가 금방 지는구나. 일본이 섬나라라서 그렇지, 이 정도 위도라면 대륙에서는 굉장히 추운 날씨일텐데..

 

한참 걸어온 것 같은데 켄과 메리의 나무가 여기서 보이네.

 

관광안내소가 있어서 가봤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전망대가 있어서 잠시 들러본다.

계단에도 눈이 잔뜩 쌓여 있어서 꽤 위험해 보이는데 조심조심 걸어서 올라가봐야겠다.

 

운동화는 밑창이 구멍이 나서 양말이 젖어들고 있다...

 

이게 광각모드였던가..

기계와는 별로 친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눈이 잔뜩 쌓여 있어서 걸어다니는 사람도 없고 조용하다.

 

저기 집들이 많은 곳이 비에이의 중심지인 것 같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으니 눈에 발자국도 찾아보기 어렵다.

 

다니는 사람이 없으니 상점들도 다 문을 닫았다.

 

겨울이라 일찍 해가 진다. 아마도 여기서 내려가서 비에이역으로 돌아갈 때는 캄캄한 밤중이 될 것 같다.

 

그래도 누군가 왔던 흔적이 있다.

계단이 나선형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갈 때가 더 위험한 것 같으니 조심스럽게 난간을 잡고 내려가야겠다. 외국에서 다치면 돈이 많이 들고 다친 사람도 힘들고..

 

그래도 여기는 몇몇 사람들이 지나다닌 흔적이 남아 있다.

 

저기에 음료 자판기가 있어서 그런지 여기는 사람들이 지나다닌 발자국이 보인다.

 

 

'키쿠치 하루오' 라는 분이 사진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듯하다.

문을 닫아서 들어갈 수는 없다.

 

눈이 잔뜩 쌓여 있어서 세븐스타의 나무라든가 마일드세븐 언덕에 가는 것은 무리이고 무사히 비에이역으로 돌아가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이런 곳에서는 관광객들끼리 마주칠 때 인사를 하면서 서로 격려해주고 하는데 사람들이 없어서 심심하다..

 

여행자로서 이 곳을 찾는 사람과, 여기서 계속 살아가는 사람 모두 이렇게 눈 쌓인 길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다르겠지..

 

잠시 대자연을 느껴봐야지...

 

하~ 이 쌓인 눈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저 멀리 노을이 보이는 것을 보니 해가 지고 있는가 보다.

 

추운 날씨에도 저 나무들은 생명력이 대단하네..

 

지붕에 고드름이 맺혀 있네..

 

민가들이 몰려 있는 마을에서는 계속 눈이 내리니 제설을 한다고 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같다.

 

서쪽 하늘에 저녁놀이 붉게 물들어 있다.

 

사람들과 차들이 지나다니면서 눈이 빙판으로 바뀌어서 빨리 걷는 것이 힘들다.

 

비에이역

역사 출입문만 열고 닫을 수 있게 해두었다.

 

비에이역 주변은 쌓인 눈들이 얼어서 빙판이 되었고, 후라노선 열차는 자주 다니지 않아서 아사히카와행 열차는 꽤 기다려야 한다. 열차가 자주 다니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이용하는 사람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

 

열차가 자주 다니는 역이 아니라 한참 기다려야 하는데, 앉아있는 것은 지겨워서 그냥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내야겠다.

 

저건 언제적 크리스마스트리냐..

 

아사히카와역에 내려서 호텔로 돌아갔더니 주중에 투숙객들에게 저녁에 카레를 제공한다고 한다.

이것만으로는 양에 안 찰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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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부터 2월 초까지는 삿포로유키마츠리 기간에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숙박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 밤은 용케도 공실이 있는 호텔을 찾아서 하루 묵기는 했지만, 임박한 상황이라 삿포로에서 묵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주로 토요코인 체인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이와 비슷한 등급과 가격의 다른 비즈니스호텔에 묵는 편인데, 씻고 잠만 잘 자면 되고, 아침밥까지 무료로 나오니 자주 찾게 된다.

 

아사히카와행 특급열차 카무이

 

낯이 익은 모습이다.

 

사람의 발자국은 없는 것 같고..

 

순백의 눈이냐..

 

키야~

이런 곳에서 뒹굴어보고 싶다. ㅋ

 

푸른 하늘과 쌓인 눈만 보인다.

여기는 미세먼지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구름이 끼었지만, 맑은 날이어서 기분이 좋다.

 

열차가 아사히카와역에 도착하자 바로 예약한 호텔로 가서 숙박비를 지불하고 짐을 맡겨두고 나왔다. 삿포로보다 더 북쪽에 있는 아사히카와인지라 뭔가 더 추운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예전에 쥰쿠도서점에서 사토미가 표지모델로 나왔던 여성지를 샀던 적이 있었는데,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돈이 바닥이 나서 그런 것은 사지 않는다...

 

이온에서 20퍼센트 할인하는 조리식품을 샀는데, 여기는 편의점이 아니라 데울 수 없는 듯하여 품속에 넣고 다녔다. 마카로니 샐러드를 먹게 되다니..

 

야키우동...

이건 순 밀가루 음식만 먹네..

 

어느새 오후 2시가 넘은지 꽤 되었고, 비에이행 열차는 1번 타는 곳에서 탄다. 해가 짧은 계절이라 돌아올 때는 어두워질 것 같으니 주의를 해야겠다.

 

원맨동차다

 

낮 시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꽤 많았다.

 

눈...

 

역시 눈...

 

키타비에이역

역시 역무원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역이다. 후라노선에서 유인역은 아사히카와, 카미후라노, 비에이, 후라노역 뿐이다. 그래서 이런 승강장만 덜렁 있는 역에서 탈 때는 열차 안에서 '정리권(整理券, 세-리켄)'이라 불리는 번호표를 뽑아서 가지고 있다가, 내릴 때 차량 앞부분에 있는 번호의 금액만큼을 운전수에게 주고 내리면 된다. 동전이 부족하면 지폐를 동전으로 교환할 수도 있다.

 

눈이 차고 넘치게 내리는 동네인지라 이렇게 쌓아두었다.

나름대로 성벽의 모습을 만들어 둔 것 같은데..

 

눈이야 넘쳐날 만큼 많으니 이렇게 조형물을 만드는 것 같다.

 

언덕이 있는 곳으로 가려면 이 길을 따라 가서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빙판길에서 넘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겠다.

 

이 그림자 다리가 길어보이는데..

 

이미 몇 번 와봐서 비에이쵸라는 간판이 눈에 익는다. 그 때는 여름이어서 별 문제 없었지만, 지금은 겨울이라 조금은 긴장을 하게 된다.

 

슬슬 오르막을 오르고 있다.

 

눈이 잔뜩 쌓여 있다.

겨울이 지나갈 때까지 그냥 두는 것일까..

 

차들도 거의 다니지 않는 것 같은데..

 

비행기가 보인다.

아사히카와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인가..

 

보통의 사람들은 이렇게 눈이 쌓인 곳을 찾지 않겠지만 그냥 이 모습을 보고 싶었다. 곳곳에 눈이 많이 와서 발이 푹푹 빠지기도 하는데, 이런 모습을 보고 싶었다.

 

바퀴 자국이 있는데 보통의 승용차 타이어는 아닌 것 같네..

 

이 추운 겨울에도 나무들은 꿋꿋이 잘 버티고 있네..

본격적으로 언덕 탐험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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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삿포로 도착

2019. 3. 21. 01:52

삿포로행 특급열차 수퍼 호쿠토는 열심히 달리고 있다. 이 열차는 하코다테본선과 무로란본선, 그리고 치토세선을 거쳐 삿포로까지 간다.

 

토야역

여기서 버스를 타고 토야코(洞爺湖)에 갈 수 있다.

 

역 바깥의 모습은..

사람이 없다..

 

토마코마이역

언젠가 귀국일 직전에 신치토세공항이 그나마 가까워서 이 근방에서 하루 묵었던 적이 있었는데..

 

북쪽이라 그런지 해가 금방 지는 것 같다.

 

삿포로역이 가까워지자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난다.

 

겨울의 삿포로는 눈과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 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 역시 일루미네이션과 유키마츠리인가..

 

도대체 열차 안에서 몇 시간 째 있는 것인지..

굉장히 지겹다.

 

그래도 다음 역이 신삿포로역이라 하니 거의 다 왔다...

 

닛폰햄 파이터스의 로고가 보인다.

이 근처에 훈련장이라도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냥 광고하려고 저렇게 해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제 오타니도 없는데..

 

삿포로 관광안내소에서 판매하는 '삿포로셀렉트' 라는 할인티켓이 있다. A코스는 성인 기준 2,300엔짜리 티켓으로, 모이와야마로프웨이 왕복에 더해 삿포로테레비탑 전망대, 오쿠라야마 전망대, 홋카이도 박물관, 홋카이도 개척마을, 히츠지가오카 전망대, 삿포로 올림픽 박물관 중 두 곳을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B코스도 역시 세 곳까지 사용할 수 있는데, A코스에서 가장 비싼 모이와야마로프웨이가 빠진 차이가 있다. 대부분 다녀온 적이 있어서 별로 다시 가고 싶지는 않으니 뭐..

간신히 예약한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방 안에서 잠시 쓰러져 있다가 밤에는 일을 해야하므로 먹을 것을 잔뜩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도시락 세 개를 먹어 하루 세 끼를 한 번에 먹는 신공(?)을 발휘한다. 그러나 그것을 목격한 사람은 없다...

 

맛있는 초밥

 

게살이 맛있게 보여서 샀는데..

재작년 말부터 회사 상황이 안 좋아서 출장 경비를 아껴야 하는지라 징기스칸과 맥주 같은 것은 꿈도 못 꾸고..

 

하루 종일 굶었다고 도시락을 한 번에 세 개나 먹다니..

결국 세 끼를 한 번에 다 먹은 셈이네..

#2. 눈의 나라 홋카이도

2019. 3. 20. 21:20

토쿄행 야간열차 안에서 자다가 도착 한 시간 반 정도 남겨두었을 때 샤워카드를 사서 씻고 나왔다. 토쿄역에서 내린 다음에는 신하코다테호쿠토행 신칸센을 타고 북쪽으로 간다. 열차에 따라 소요시간은 약 10~20분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 아침 시간대에 출발하는 열차는 대충 4시간 10분 이내 정도 걸린다.

 

신아오모리역

이 역은 JR동일본의 토호쿠신칸센의 종착역이자, 홋카이도신칸센의 시발역이기도 해서, 열차 승무원이 상호 교대를 한다. 즉, 열차 차량의 소유와 무관하게 자신들의 회사의 구역은 그 회사의 직원들이 승무를 한다고 한다.

 

토호쿠신칸센시절부터 센다이까지는 사람이 가득 찼다가 모리오카 지나면 그나마 남은 절반이 다 내리고, 신아오모리에서 역시 남은 사람 대부분이 내리는 것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날씨는 구름이 조금 끼기는 했지만 맑은 것 같은데..

 

눈이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지 눈이 쌓이지 않게 안쪽으로 기울어지게 만든 모양이다.

 

나무에 눈꽃이 피었네..

 

세이칸터널을 지나고 있다.

홋카이도신칸센 개통 이후 신칸센 열차도 이 터널을 지나게 되는데, 풍압 때문에 신칸센은 시속 130km 정도로 감속해서 운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터널을 지나면 바로 홋카이도에 도달한다.

 

홋카이도의 면적은 83,454km², 대한민국의 면적은 100,210km²인데, 홋카이도 인구는 약 530만 명으로 거의 10배 차이가 난다. 주변에 민가 찾아보기 쉽지 않은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신하코다테호쿠토역에서 특급 수퍼호쿠토로 갈아타고 삿포로로 가는데, 환승시간이 짧아서 내리자마자 서둘러 열차를 갈아탔다. 중국(타이완 포함)에서 온 사람들도 많았지만, 몇 년 동안 출장갔다가 몇 번 경험해보니 지겨워서 잠들지 못한 것이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열차가 다니는 동안 그럭저럭 큰 마을을 지나지 않으면 민가 보는 것도 쉽지 않다.

 

겨울의 홋카이도는 눈과 눈이 아닌 것만 남아 있는 것 같다.

 

제설을 해도 계속 눈이 쌓이니 뭐 별다른 방법은 없는 듯하다.

 

오누마코엔역

여기도 쌓인 눈을 어쩌지 못하고 있네...

 

도로 역시 난리가 났고..

 

눈을 치워도 금새 다시 쌓이는 곳이라 별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삿포로까지 언제 가나.. 슬슬 지겨워진다.

 

홋카이도가 넓기는 넓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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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작은 야간열차

2019. 3. 20. 20:31

비용 절감을 위한 아시아나항공의 간소한 기내식...

 

기내에서 신문이나 보면서 가다보니 금방 도착한 것 같다.

 

신오사카역

칸사이공항에서 하루카를 타고 왔는데 이번에는 JR패스를 가지고 와서 지정석을 발권받아 탔다. 시간이 꽤 남았다. 첫날부터 야간열차를 타는 일정이었는데 운이 좋게도 빈 좌석이 있었다. 조금 더 자려면 오카야마까지 가서 열차를 타는 것이 낫기에 일부러 오카야마로 갔다. 만약 모든 좌석이 매진이었다면, 그냥 오사카에서 하루 묵고 아침 일찍 신칸센을 타고 토쿄로 향했을텐데 운이 좋았다.

 

이모쿠시카츠

 

요일마다 다른 식품을 파는 요일시장에서 오징어튀김을 싸게 파는 것 같은데, 문 닫을 시간이 가까워지자 가격을 더 할인해서 판매하길래 하나 집어왔다.

 

밥돌이라 밥은 먹어야 하니 마감세일하는 도시락과 음료수 등을 사들고 열차를 기다린다.

 

라말데부아인가 하는 그 열차 때문에 플랫폼에 조형물을 만들어 둔 것 같은데..

 

종이 있네..

 

라말데부아[각주:1](La Malle de Bois)라는 열차 운행을 시작해서 오카야마역 승강장에도 이렇게 전용 플랫폼을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적당히 시간을 보내고 난 뒤에 열차를 타러 슬슬 이동해야겠다.

  1. https://www.jr-odekake.net/navi/kankou/area_okayama/lamalledebois 를 참조하시기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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