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APAN/2018.03 빈 칸 채우기

하늘도 파랗고 바닷물이 파랗다.

전에 왔을 때는 겨울이어서 눈이 잔뜩 쌓여 있었는데 여기도 슬슬 봄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산책로도 있고,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벤치도 있고..

 

난간에 붙어있는 오징어 그림들.

오징어가 하코다테를 대표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주차장은 텅 비어있다.

평일 이 시간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겠지. 한국에 돌아가면 한동안 밀린 일을 하느라 굉장히 바쁠 것 같아서 날짜가 바뀔 때마다 걱정이 된다. 속된 말로 X줄이 탄다고 해야하나..

 

안내문이 있는데, 일본어와 영어로 설명이 되어 있고, 한국인들이 하코다테에 꽤 오는지 '타치마치 곶' 이라는 한글이 적혀 있다. 하코다테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도 있을 터인데,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것 같기도 하고..

 

여기야말로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인적없는 곳 같은 느낌인데..

 

피부가 약해서 순식간에 벌겋게 되고, 조금 더 지나면 금방 벗겨지는 편인데, 선크림을 안 가져와서 염려가 된다.

 

엥~ 초점이 잘 안 맞았다.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니 상쾌한 기분이 든다.

 

이제 슬슬 다음 장소로 갈 때가 된 것 같은데..

 

여전히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고..

 

이 사진에 나온 저 집 같은 곳은 화장실 건물이다.

 

사람이 없어서 썰렁한데..

 

하코다테라는 도시는 하코다테역을 중심으로 해안을 따라 개발이 되어 있는데, 홋카이도신칸센이 개업하기 전에는 토쿄에서 항공기 외에는 한 번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토쿄의 우에노역에서 출발하는 호쿠토세이와 오사카역에서 출발하는 트와일라잇 익스프레스라는 야간 침대특급 열차가 있었으나, 가격이 비싸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어서 홋카이도신칸센 개통과 함께 침대특급열차들이 사라지게 되었다. 열차가 다닌다고 해도 열 몇 시간 동안 열차를 타는 것이 지겨워서 못 탈 것 같지만..

  

하코다테는 개항 이후 해안선을 따라서 개발하면서 만들어진 도시인데, 홋카이도에서 삿포로, 아사히카와에 이은 세 번째로 큰 도시다. 그렇지만 홋카이도 전체 인구가 약 530만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 중 삿포로의 인구가 약 200만 정도이고, 아사히카와가 약 47만 정도, 그리고 하코다테는 약 26만 명 정도라 이 세 도시가 홋카이도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보면 되겠다.

 

바닷물이 맑구나..

 

물이 맑구나..

 

비석이 있는데 귀찮아서 읽어보지는 않았다.

 

여기 뭔가 안내문이 있는데 요사노 히로시와 아키코의 시비라는 것 같다. 문학, 특히 일본문학은 몇몇 작가들의 한국어 번역본이나 접해봤지, 저 두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소설은 종종 읽어도 시는 봐도 잘 와닿는 것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문학적 감성이 없어서 그런가..

 

이제 슬슬 돌아갈 때가 된 것 같은데..

 

구름이 끼어 있지만 맑은 날씨라서 기분이 좋아진다.

 

밤에는 홋카이도를 탈출해서 혼슈로 가야하니 조금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것 같은데, 남는 시간 동안 모토마치 주변을 보면서 시간을 잠시 보내야겠다.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하코다테역과 멀지 않은 라비스타 호텔이 사진 오른쪽에 보인다. 저 곳은 하코다테에서는 꽤 가격대가 비싼 곳인데, 같은 라비스타 호텔 그룹에 속한 도미 인 호텔이 라비스타보다는 숙박비가 다소 저렴하다.

 

하코다테에서 유명한 아카렌가 창고군

오르골당도 있고, 다양한 공예품 및 잡화류를 팔고 있는데, 작년에는 엔화가 다소 저렴한 편이었으나, 글을 쓰는 시점에는 엔화가격이 꽤 올라서 금액이 커지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유리공예품과 오르골 같은 것을 파는 곳이 많고, 다양한 식품류, 로이스, 시로이코이비토 같은 초콜릿도 있고, 술도 있고, 꿀도 있다. 대부분의 점포에서 소비세 별도로 5,000엔 이상 구입을 하면 그 자리에서 면세처리를 해준다. 다만, 원칙적으로 면세가로 구입한 상품은 일본에 체류하는 동안 개봉을 하지 못하게 되어 있기는 하다.

 

적당히 구름이 끼어 있어서 어지간해서는 피부가 타지 않겠다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몇 분만에 벌겋게 익고 있다. 바닷가의 햇빛을 과소평가한 모양이다.

 

구름이 떠다니고 있는데 비가 올 것 같은 날씨는 아니고..

 

자주는 아니더라도 이 모래밭을 거니는 사람들이 있는지 발자국이 남아 있다. 만조 때 파도가 밀려들어와서 모래는 젖어있는 것 같다.

 

그래도 모래가 검은 빛을 띄는 것이 뭔가 이상하기는 한데..

 

사진 찍는 실력이 모자라서 아주 예쁜 바다의 모습은 아닌 것 같지만..

이걸로 만족하자.

 

신기하게 비린내는 거의 나지 않던데..

밑에 뻘밭이 없어서 그런가..

 

햇빛에 30분에 한 번씩 썬크림을 계속 바르면서 가다보니 그냥 얼굴은 밀가루반죽을 해놓은 것처럼 되기는 했는데.. 땀이 흘러서 얼굴에서 허연 물이 흐르기 시작해서 티셔츠에 허연 물이 드는 것 같다.

 

사람이 적은 도시라 그런가 바닷가의 물은 맑아 보인다.

 

어느새 길이 막힌 곳까지 와버렸다.

 

이 곳에 어선으로 보이는 작은 배들이 정박해있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수산물을 잡아오는 것 같다.

 

밀어는 범죄라고 하는데..

특히 성게, 전복, 다시마 등을 잡아가지 말라는 경고가 붙어있다.

비린내 나서 가져가라고 해도 안 가져갈거야..

 

이제 조금 구름이 걷혀가는 것 같기도 한데..

다시 선크림을 다시 바르면서 타치마치미사키에 갔다와야겠다.

 

이제 겨우 3월인데 햇살이 따뜻한 것이 홋카이도 답지 않게 벌써부터 더운 것 같다.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는데..

 

오른쪽의 큰 건물은 개호시설이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묘지를 지나갈 때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11년 전에도 이 곳에 왔던 적이 있었는데, 한겨울이라서 눈밭에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가 제대로 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지나가던 어떤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가지고 있던 티슈를 쓰시라 드렸더니 나중에 전차 정류장에 와서 새로 산 티슈를 하나 주고 가셨다. 캐릭터 미피가 그려진 티슈였는데 그것을 받아서 안 쓰고 집에 어딘가 두었을텐데..

 

저 두 사람은 여기에 왔다가 돌아가는 것 같고..

 

타치마치미사키라고 새겨진 비석이 있다.

난간에는 하코다테의 명물인 오징어 모양이 붙어있다.

바다구경이나 해야지.

 

구글지도에서 타치마치미사키는 GPS(41.745188, 140.721247)로 찾을 수 있다.

#8. 토야코(洞爺湖)

2019. 5. 7. 21:47

왼쪽에 있는 건물은 토야코쵸야쿠쇼, 오른쪽은 JR토야역.

 

토야코는 유네스코(UNESCO)에서 지정한 세계 지오파크라고 한다.

"변동하는 대지와의 공생" 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유네스코에 많은 돈을 뿌리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 아니었던가..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있어서 걸어가기에는 쉽지는 않을 것 같고, 거리도 가까운 거리는 아니어서 걸어서 간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여기에 마을이 있구나

 

저상버스인데, 전체적으로 사이즈가 작은 차량이라 차폭이 좁고 바퀴가 있는 부분에는 좌석이 높이 설치되어 있다. 이 버스를 타는 사람들은 외부에서 온 관광객이나 아니면 학생들이 아닐까 싶다.

 

차량의 사이즈를 줄이다보니 바퀴 윗부분에 설치된 좌석은 아주 높은 곳에 있다. 노인이나 장애인들은 이 자리에 앉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버스는 저상버스인데 상당히 컴팩트한 크기라서 차량 내부의 좌석이 좁아서 다소 불편하고, 좌석 간의 간격도 좁은 편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해서 다니고 늘 승객이 많은 것도 아니라 차량이라 일부러 크기를 작게 한 것이 이해는 되지만, 친환경차량을 만드는 것은 좋은데,  실용성만 보면 점수를 확 깎고 싶다.

 

또다른 외국인 한 분 계시고

 

오후 4시가 다가오니 해가 슬슬 넘어가는 것 같은데..

 

겨울이지만 하늘이 맑다. 한국은 겨울에 중국발 미세먼지로 공기가 맑은 날이 많지 않은데 이것은 많이 부럽다.

 

역시 눈이 쌓여 있는데, 4월 즈음에나 눈이 다 녹을 것 같다. 여기는 봄이 오려면 아직 멀었으니 한 달 정도는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차창 밖으로 토야코가 얼핏 보이는 것 같은데..

 

 

버스는 굽이굽이 돌아서 오르막을 오르고 있다.

 

버스가 천천히 돌아가서 그런 것인지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 동안 타고 간다.

 

토야 그린호텔이라는 곳은 장기체재를 하면 하루에 식사 세 끼를 제공하는데 5,500엔이라고. 가격이 저렴한 대신 뭔가 부족한 점도 있으니 그런 것이 아닐까 싶은데, 토야코 온천을 저렴하게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을까 싶다.

 

오호~

여기가 토야코구나

 

날씨는 좋으나 여기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어쩌면 이 시간대에 오는 사람들은 토야코에 가까이 있는 온천숙소를 예약하고 온 사람일 것 같다.유람선을 타기에는 날씨가 추울 것 같아서 그냥 잠시 돌아다녀보기로 한다. 다시 하코다테를 들러 짐을 찾아서 남쪽으로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

 

유람선과 작은 보트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 있고

 

저 멀리에는 칼데라 화산인 것 같은데..

 

이 곳은

토야코는 시코츠토야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저 눈이 덮인 화산 봉우리는  

여기는 보트나 유람선을 타는 선착장인 것 같고

 

100주년 기념이라는데 토야코온천을 개발하여 이렇게 관광지로 만든지 100년이 지난 모양이다. 우표같은 모양으로 프레임을 만들어 둔 것 같은데,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주말이면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호수가 워낙 넓고 커서 온천호텔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2008년에 G8 정상회담이 이 근방에서 열린 적이 있는데 윈저호텔이라는 곳에서 개최되었다고 한다. 가격이 비싸서 몇 천엔 짜리 비즈니스호텔에 묵는 사람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기는 한데..

 

토야코팔경이라는 것이 있는가 보다.

 

국립공원 토야코라는 팻말이 붙어 있고

 

꽤 괜찮아보이는 온천호텔도 있다.

여기도 가격은 비쌀 것 같은데..

밖에서 안에 있는 사람들이 보일 것 같은데..

 

적당히 쌀쌀한 바람 덕분에 기분이 상쾌하다.

 

저 언니는 춥지도 않은가..

 

눈을 난간 쪽으로 쓸어두었는데 그래서 저 호수 근처로 가까이 가기가 어렵다.

 

이렇게 벤치에 앉아 있는 아저씨상은 오타루에서도 본 것 같은데..

 

적당히 차가운 공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제 슬슬 하코다테로 돌아가서 짐을 찾아서 다시 남쪽으로 갈 차비를 해야겠다. 긴 여정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 슬슬 걱정이 되기도 한다.

 

가난한 여행자들도 잠시 따뜻한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아시유가 있다. 버스가 자주 다니는 곳이 아니라 여기서 시간을 보내면서 버스를 기다려야겠다.

 

여기 올 때 타고왔던 그 버스 같은데..

 

해가 서쪽으로 지고 있다...

이렇게 하루가 저무는구나.

 

토야역에 돌아와서 다시 이 대합실에서 시간을 보낸다.

 

도시락 판매점은 영업이 끝났나보네.

배고픈데..

 

외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방문하면서 이렇게 안내문을 붙여놓았다.

 

 

수퍼호쿠토가 들어왔다.

하코다테가 종착역이니 부담없이 잠을 자야겠다.

 

오후 6시가 가까워지니 사진도 잘 찍히지 않는다. 흥~

 

갑자기 구름이 많아지는 것 같은데..

 

달리고 있는 열차 속도를 폰카의 셔터스피드가 따라가지 못한다.

 

야쿠모역에 잠시 정차

하코다테가 머지 않았다.

 

 

하코다테역은 IC카드 승차권을 사용할 수 없는 곳이라고 현금 등으로 승차권을 구입하라는 안내가 있다. 신용카드 역시 사용이 가능할텐데..

 

하코다테라이너가 대기 중인데, 이 열차는 신하코다테호쿠토역까지만 운행을 해서 처음부터 재래선 특급열차를 타는 것이 낫다.

 

홋카이도신칸센 개업 이후 하코다테역과 신하코다테호쿠토역 사이를 오가는 셔틀 열차로 새로 도입한 차량이라 열차는 상대적으로 최근에 제작되었는데, 아직까지는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여전히 눈이 잔뜩 쌓여 있고..

 

공기가 맑구나..

 

신하코다테호쿠토역.

신칸센이 아닌 재래선 특급열차를 타는 것이라 여기서 내리지 않고 계속 간다.

 

키하 40형 열차로 운행하는 보통열차도 보이고

 

열차가 다니는 선로 부근만 제설이 되었고, 옆에는 눈이 잔뜩 쌓여있다.

 

3월 중순에도 여전히 눈이 쌓여 있는데 4월에도 눈이 쌓여 있으려나..

 

여전히 광각모드 조작을 잘 못해서 헤매고 있고..

 

여기가 토야코인가..

 

호수 같은 곳이 있는 것을 보니 여기가 토야코인가보다.

 

홋카이도답게 역시 높은 건물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도내에서 큰 몇몇 도시 정도에서나 볼 수 있겠지..

 

하늘에 구름이 떠다니고 있지만 공기는 맑은 것 같다.

 

그러는 사이에 토야역에 도착했다.

어머니 친구가 토야코에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좋았다고 자랑을 하셨다고 해서 어떤 곳인가 싶어서 가보려고 한다. 예전에 타자와코에서 도보로 일주를 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힘들어서 가급적 안 하려고 하는데...

 

드디어 토야역에 도착했다. 매번 삿포로에서 하코다테로 오갈 때 지나가던 역이었지만 이 역에 내린 것은 처음이다. 토야라고 하면 토야코 아니겠어요.. ㅋ

 

타고 왔던 삿포로 방향의 하행열차는 곧 출발한다.

 

일본어와 영어로만 안내가 되어 있네. 토야는 몇 년 전에 G7 회의가 열렸던 장소이기도 한데.. 한국인들도 패키지여행에서 토야코에 많이 간다고 하던데.. 홀홀단신으로 찾아가보기로 한다.

 

마음 같아서는 슬슬 걸어다니면서 구경을 하고 싶은데 나중에 시간에 쫓길 것 같으니 버스를 타고 다녀와야겠다. 7년 전에 타자와코를 무식하게 걸어서 일주를 한 적이 있기는 한데, 토야코에 도착한 시간이 다소 늦어서 걸어다니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 대도시가 아니라 버스의 배차간격이 길어서 시간을 잘 맞추어 버스를 타야하는데 머뭇거리다가 버스를 놓쳤다...

 

다음 버스의 출발 시각과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그냥 역 주변 구경이나 하러 갔다.

 

바다가 인접해 있어서 태풍이나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조금 위험할 것 같기는 한데..

 

햇빛은 쨍쨍한데 구름이 잠깐 빛을 가려준다.

 

눈부시다..

 

여기는 주택가인 것 같은데 조용하다.

역 주변에 딱히 구경할 만한 곳은 없는 것 같은데 몰라서 못 찾는 것인지도..

 

2차선 도로가 있는데 차는 뜸하게 다니는 것 같다. 도로는 새로 포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땜질한 흔적들이 있다. 설마 부실공사는 아니겠지..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고, 차도 없는데..

 

이 동네는 차량들이 많이 다니지는 않지만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리고 얼었다 녹으면서 포장한 도로의 손상이 심해서 다시 포장을 한 것 같다.

 

해변에 왔다 간 사람의 발자국이 남아있다.

 

곧 없어질테고, 누구인지도 모르겠지만 여기에 왔다 간 흔적을 잠시 남겨두고, 이제 토야코행 버스를 타러 버스터미널로 가야겠다. 이번 버스를 놓치면 앞으로의 일정이 조금 곤란해질 것 같은데..

히로사키역.

이번에는 시기가 맞지 않아서 벚꽃 구경을 못하겠다.

 

아오이모리철도 매표소

마스코트인 모리가 꽤 귀엽다.

 

아오모리에서 홋카이도로 열차를 타고 가려면 신아오모리역에서 홋카이도신칸센을 타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JR패스로 이용할 수 있으니 따로 돈이 들지는 않지만..

 

JR홋카이도의 H5계 차량이 들어온다.

홋카이도신칸센은 현 시점에서 신아오모리, 키코나이, 오쿠츠가루이마베츠, 키코나이, 신하코다테호쿠토역까지 개통이 되었고, 신하코다테호쿠토역 이후에는 기존의 하코다테본선(산선)과 비슷한 경로로 삿포로까지 2031년까지 연장한다는 계획이 있다고 한다. 아직 10년 넘게 남았으니..

 

JR홋카이도에서 도입한 홋카이도신칸센용 H5계 전동차.

 

JR동일본의 E5계 신칸센을 토대로 조금 변형된 H5계 차량이 들어온다. JR동일본의 차량과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열차 옆에 라벤더색의 띠가 있다는 것인데, JR동일본의 차량은 핑크색의 띠가 있고, 열차 안에 햇빛가림막에 눈모양이 새겨져 있다는 것 등이 있다.

 

빈 자리가 넘쳐나지만, 전차지정석인 열차라 좌석 지정을 하고 타야한다.

 

역시 텅텅 비어있네...

삿포로까지 연장이 되기 전까지는 당분간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꽤 오랜 기간 동안 공기수송을 할 것 같다. 그럼에도 토쿄에서 삿포로까지는 5시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여서 항공기와 경쟁이 쉽지 않겠다는 것이 솔직한 예상인데..

 

신하코다테호쿠토역.

원래 이름은 하코다테본선의 오시마오노역이었으나 여기에 신칸센이 정차하는 역을 만들어서 이름을 새롭게 신하코다테호쿠토역이라 바꾸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하코다테시가 아닌 호쿠토시에 속해 있다.

 

신칸센 도착시각에 맞추어 하코다테라이너라는 셔틀열차를 운행하지만, 시간대에 따라 그냥 먼저 오는 보통열차를 타고 가도 된다.

 

늦은 시간이라서 신칸센을 타고 온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냥 먼저 출발하는 보통열차를 타고 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열차 안에서 어떤 아저씨가 소리를 지르면서 소란을 피웠는데, 일본인들은 타인에 대해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아서인지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 듯했다. 그래도 혹시 이 분이 난동을 부리면 어쩌나 싶었는데 별다른 일 없이 하코다테역에 도착했다. 호텔에는 원래 도착 예정시각보다 조금 늦게 신하코다테호쿠토역에 도착해서 20~30분 정도 늦을 것 같다고 미리 연락을 해서 양해를 구했다.

 

하코다테에 왔으면 럭키삐에로죠.. ~♪

 

먹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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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리조트 시라카미 ③

2019. 4. 30. 21:50

산 속을 달리는 열차...

 

후카우라역. 어디 쯤에 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고노선을 달리는 리조트 시라카미의 인기 덕분에 역명판도 컬러풀하게 그림까지 넣어서 새로 만든 것 같다.

 

날씨가 맑았다면 더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었을텐데 다소 아쉽다.

 

구름 사이로 햇빛이 조금 비치는 것 같은데 조만간 해가 지면 어두워지겠지.

 

날씨가 맑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머지않아 해가 완전히 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고노선의 선로가 해안가에 가까운 편이라 이렇게 열차 안에서 봐도 바다를 충분히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차창으로 보이는 주변 경치 역시도 평가를 하는데, 고노선 구간이 꽤 좋은 풍광을 가지고 있어서 열차 안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좋기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 열차가 꽤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

 

여기는 계단이 있는 것으로 봐서 예전에는 관리를 했지만, 지금은 그냥 버려진 것 같은 느낌이다.

 

구름이 잔뜩 끼어서 별로 기분은 나지 않지만..

 

이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비바람이 거세고 태풍이 몰려올 때는 피난을 가야할 것 같다.

 

이미 카메라의 셔터속도는 달리는 열차의 속도를 이겨내지 못하게 되었다.

 

비바람이 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날씨이기는 한데..

 

파도가 밀려오고 있고..

 

여기는 마을인 것 같은데 열차가 달리는 속도를 카메라 셔터가 따라가지 못한다. 이제 슬슬 카메라는 접을 때가 된 모양이다.

 

아지가사와(鯵ヶ沢)역

역시 이 역의 명판에도 그림이 그려져 있다.

 

날이 어두워지니 사진이 엉망이다. ㅠㅠ

 

새들이 무리지어 이동하는 것 같은데..

 

곳곳에 눈이 녹지 않은 곳도 있고

 

강인지 개천인지를 건너고

 

계속 앉아있는 것도 지겨워서 중간에 열차 구경이나 하러 잠시 다른 차량으로 이동을 해봤다. 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열차라 그런지 내부는 상당히 깔끔하다.

 

토호쿠 지방의 사철회사인 츠가루철도의 광고가 보인다.

 

고쇼가와라역

이 역에서 츠가루철도라는 중소 사철회사의 노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데, 당연히 JR의 노선이 아니므로 JR패스로는 이용할 수 없어서 츠가루철도선의 승차권을 구입해야 한다. 중소사철까지 일일이 둘러보기에는 돈이 많이 들고 시간도 없다. 아오모리까지 가는 것도 일이고.. 흑흑 ㅠㅠ

 

 

키하48형... 이런 오래된 열차들이 다니고 있다.

 

어차피 아오모리가 종착역이기는 하지만, 잠이 와서 아로마 커피 한 잔 사서 마시고..

 

이타야나기역

어느새 어두워졌네..

 

카와베역

고노선의 종점역. 그러나 이 열차는 계속해서 오우본선으로 진입해 히로사키, 아오모리 방면으로 계속 운행을 한다.

 

이 역에 고노선의 종점역이라는 표지가 있다.

 

카와베역

어지간한 일본인들도 잘 찾아오지 않을 이런 곳에 올 줄이야.. 아키타에서부터 타고 온 열차는 이렇게 해안선을 따라 돌고 돌아서 카와베역에 도착했다. 어두워서 창밖의 모습을 보는 것도 어렵고, 이제부터는 조용히 앉아서 아오모리로 가야겠다.

#4. 리조트 시라카미 ②

2019. 4. 28. 21:58

겨울이 길고 추운 동네라 그런지 산 속에도 침엽수들이 심어져 있다.

 

오전에는 날씨가 나쁘지 않았는데 갑자기 구름이 잔뜩 몰려오고 있다.

 

이 동네는 아직 겨울인지라 쌀쌀해서 봄이 오는 느낌을 느끼지는 못하겠다.

 

내륙 지방을 달릴 때 바깥 풍경은 별로 기대를 안했지만,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고노선 열차 안에서 보이는 경치 감상이 희망사항인데 어떤 결과를 얻게 될 것인지..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열차가 자주 다니지 않는 지방의 로컬선은 철도회사에서도 세심하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뭐 그래도 안전관리는 충실하게 하고 있겠지..

 

늦은 점심을 열차 안에서 파는 도시락을 사서 먹어야겠다.

아오모리에서 아키타까지 가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우미잔마이(海三昧)>

호타테(가리비), 타코(문어), 이쿠라(연어알)이 들어있는 도시락이다.

 

두두두두두~

 

음.. 연어알도 있고, 가리비도 있는데 양이 적다. 이런..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간에 기별이 안 간 것 같은데..

 

이와다테역

역명판을 컬러풀하게 도색을 해놓은 것을 보니 고노선의 인기가 높아지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JR동일본 아키타지사에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기 시작한 것 같고, 사람들이 열차 운행 일정에 맞춰 많이 타는 듯하다.

 

수도권에서는 열차를 자주 바꿔대는 JR동일본이지만, 역시 돈이 별로 안 되는 지방노선에는 그렇게 큰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 보통열차는 저런 똥차로 운행을 하고 있고.. 투자를 한다고 해서 돈을 긁어모을 수 있는 곳도 아니니.. 역시 경제논리가 우선이겠지.

 

평일이라 그런지 빈 좌석이 많은 것 같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면 그 나름대로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갈 수도 있는데, 사람이 많지는 않다. 아마도 아오모리로 돌아갈 즈음에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다.

 

중간중간 바다를 볼 수도 있는데 해안선을 따라 부설된 선로가 많은 편이다.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인적 없던 그 곳에~ ♬

 

차창 밖으로 보이는 경치가 좋다고 소문이 자자한 열차이지만, 구름 낀 날씨라 그런지 별로 분위기가 살아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냥 조금은 음산한 느낌도 들고..

 

저 바다를 건너 홋카이도가 있겠지.

 

구름이 잔뜩 끼어 있는 날씨다. 맑은 날씨면 더 좋겠지만, 구름 덕분에 얼굴은 타지 않겠지.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인적 없던 그 곳에..

 

구름이 끼어서 언제 비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데..

 

 

 

설마 저기 빛이 나오는 것인가..

 

구름이 낀 날씨 덕분에 햇빛에 피부가 타는 것은 피할 수 있는데, 조금 아쉽기도 하다.

 

여름철에 태풍이 불어오면 이 도로 위로 다니는 사람이나 차들이 위험해질 것 같다. 태풍이 분다거나 여름철에 비가 많이 내리면 파도가 넘치는 경우 이 도로 역시 잠기지 않을까 싶은데..

 

저기는 물이 빠지면 저 바위섬에도 다녀올 수 있는지 궁금하다. 수심이 깊어서 물이 조금 빠진다고 해서 걸어서 다녀올 수 있는 곳은 아닐 것이라 생각하지만..

 

열차가 계속 쉬지 않고 달려서 사진이 흔들렸나 싶었는데, 어느덧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셔터스피드가 늦어져 사진이 흔들리는 것 같다. 오래된 카메라라서 흔들림방지 기능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는데..

 

 

여기 심어진 나무들은 방풍림의 역할을 하는 것인가..

 

열차 안에 앉아서 사진을 찍다보니 조금 비뚤어졌네..

 

성처럼 생긴 건물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웨스파츠바키야마' 라는 결혼식장이었다. 웨스파라는 단어는 웨딩스팟을 줄여서 말하는 것 같다. 일본인들이 편의점, 즉 "컨비니언스 스토어(convenience store)"라는 단어를 줄여서 '콤비니' 라고 부르는 것처럼 어설프게 줄임말을 쓰는 것이 얘네들의 특징이기는 한데.. 평일에 결혼식을 하는구나.. 결혼식이야 당사자들이 좋은 시기에 알아서 하면 되는 것이지만 하객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아.. 일본에서는 정말 친한 사람들만 불러서 결혼식을 한다고 했지.

 

무인역이어서 이 역에 내리면 사람은 승차권을 저기 보이는 녹색 상자에 넣으라고 한다. 주변에 마을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런 곳에 결혼식장이 있다니..

혹시 위에 잠시 등장한 결혼식장이 궁금하시다면 http://www.wespa.jp/korean.html를 방문하시면 되겠다. 자동번역을 사용한 것 같지만.. 당연히 이 결혼식장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은 물론이요, 당분간 결혼 생각도 없지만..

 

웨스파를 지나면 다시 산...

 

그리고 바다. 맑은 날에는 햇빛에 눈이 부셔서 문제였는데, 구름 낀 날에는 어둡고 가시거리가 짧아서 아쉽다.. 시라카미산지에 대해서도 궁금하다면 일본에서 친절하게 만들어서 배포 중인 https://experience-shirakami.com/kr/wp-content/uploads/2018/03/Shirakami-Sanchi-Guidemap_kr.pdf를 참고하시면 되겠다.

#3. 리조트 시라카미 ①

2019. 4. 28. 02:03

썩은 열차를 타고 가는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의외로 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열차를 타게 되었다. 사실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에 토호쿠지역은 가급적 갈 생각은 없는데 그래도 이 쪽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와 다소 거리가 있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아키타신칸센은 모리오카까지는 토호쿠신칸센의 선로를 이용하므로 혹시 모를 외부에서 선로에 침범하는 것을 방지 일본의 신칸센과는 달리 기존의 맨 땅바닥에 설치했던 협궤선로를 개궤하여 표준궤 선로로 궤간 변경을 했다. 협궤 선로는 열차의 속력을 올리는 것에 큰 제약이 있어서 궤간이 1,435mm인 표준궤로 개궤를 하였다. 그러나 노반은 그대로 기존에 사용하던 노반에 궤간만 변경을 해서 재래선 특급 정도의 속도를 내는데 그친다. 일반적으로 아키타신칸센이라고 불리기는 하지만, 모리오카 이후 재래선 구간부터는 특급료가 신칸센 특급료가 아닌 재래선 특급료를 내게 되어 다소 저렴해진다. 그러나 일본의 신칸센의 특징인 선로의 고가화와 외부에서 선로에 진입하지 못하게 하는 폐쇄적인 시스템과는 대치된다.

 

저기 보이는 열차는 아키타신칸센용으로 도입된 E6계 신칸센 차량. 대부분의 신칸센 차량은 보통차에서 3-2 좌석 배치로 한 열에 5명이 승차하게 되지만, 재래선 특급열차에 맞는 스펙을 가진 차량이기에 2-2 좌석 배치가 이루어졌다. 애초에 재래선 구간의 궤간만 변경을 한 것이라..그래서 야마가타신칸센의 경우는 후쿠시마역부터 신죠역까지, 아키타신칸센은 모리오카역에서 아키타역까지 구간은 시속 300km의 속도로 주행하지 못하고 그냥 재래선 특급 정도 수준의 속도로 운행하고, 이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를 탈 때는 신칸센특급료대신 재래선특급료가 추가되어 요금은 저렴해지기는 하지만..

 

오이와케역

 

열차가 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외부는 물론 내부도 깔끔하다. 특급형 열차로 사용해도 무방할 듯 싶은데, 관광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이 열차를 고노선이라는 노선에서 도입하여 사용하는 것 같다. 이 열차가 다니는 노선인 고노선은 주변에 대도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을 불러모으기 위한 볼거리가 많은 것도 아니었으나, '리조트 시라카미'라는 열차가 히트를 치면서 JR동일본의 아키타지사에서도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게 되었다고 하며,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동안 바다를 보면서 좋은 경치를 볼 수 있어 인기가 있다고 한다.

 

홋카이도는 물론 토호쿠 지역이 쌀이 많이 나는 곳이니..

 

히가시노시로역부터 고노선 구간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여기서 잠시 정차를 한다.

 

하이브리드 열차라고 크게 적어두었다. 그러면 뭐하냐.. 이미 방사능에 오염된 지역도 많은데..

 

이 열차는 쾌속등급의 열차로 특급료나 급행료는 없지만, 전차 지정석이어서 520엔을 내고 지정석권을 구입해야 한다. JR패스나 이 구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JR EAST PASS가 있으면 승차하기 전에 패스를 제시하고 좌석지정을 받을 수 있다.

 

이 열차가 다니는 구간은 대부분 작은 동네이지만, 해안선을 따라 시라카미 산지를 둘러보는 관광용 열차인지라 규모가 꽤 큰 도시는 대부분 피해서 가게 된다.

 

새가 똥을 싼 모양인데..

 

 

비둘기가 열차 유리창에 똥을 싸놓은 것 같은데..

 

다시 히가시노시로역으로 돌아왔다. 오전에 아키타로 갈 때와의 경로는 조금 다르지만 이 열차는 아키타를 출발해서 해안선을 따라 결국 아오모리로 가니...

 

노시로역도 지나고

 

리조트시라카미 1호와 3호를 이용하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열차의 2호차 앞에서 바스켓프리드로우를 개최한다고 한다. 농구공을 마지막으로 만져본 것이 언제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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