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다테

캐리어는 하코다테역의 코인락커에 넣어두고 하코다테야마에 올라갔다.

구 교류지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미 몇 번 다녀온 적이 있고,산을 타고 올라갔는데 날이 더워서 땀을 뻘뻘 흘렸다. 이 와중에 어느 ㄹㅇㄴ보험회사에서 쓸데없이 전화를 해서 사람 짜증나게 하고.. 로밍비용이 청구될 터이니 욕을 해주고 싶지만 앞으로 비슷한 번호면 전화를 받지 않아야겠다.


싸구려 폰케이스라서 카메라 렌즈 구멍이 조금 가려지는 것 같다. 좀 제대로 만들지.. 칫!


계속 카메라 렌즈 구멍이 가려져서 왼쪽 모서리부분이 어둡게 나온다. 2년 약정이 겨우 7개월 정도 지난 시점이라 겁없이 케이스를 안 끼우고 다니기도 그렇고.. 


로프웨이 탈 돈이 없어서 전망대 근처까지 걸어서 올라갔는데, 생각보다 멀지 않았고,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하코다테산이 높은 산이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코다테역이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상점가나 잠시 돌아보기는 할텐데..

 

파노라마로 찍었는데 그냥 찍을 것을 그랬나..


조금 숨을 돌리고 차분하게 사진 한 장 찍어야지


로프웨이는 입장권을 구입해야 이용할 수 있는데, 성인 기준으로 왕복 1,280엔, 소아는 반액인 640엔이란다. 몇 년 전에 다녀온 기억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또 타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무료로 태워준다면 애써 거절하지는 않겠으나.. 라X나생명에서 보험 가입 권유한답시고 전화를 해서 짜증나게 하는데, 있는 보험도 해약할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하는 상황에서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비싼 해외 로밍요금까지 나오고.. ㅅㅂㄹ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도시라는 느낌이 든다.

인구 수만 놓고 본다면 작은 곳이겠지만 홋카이도의 관문이자 여름과 겨울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니..


야경이 워낙 유명해서 그런지 이 시간에는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하코다테야마 로프웨이


멀리 바다도 보이고


하코다테역, 고료카쿠타워가 보인다.

몇몇 조금 큰 건물을 빼고는 고만고만한 건물들이라..


하코다테의 날씨는 맑음.


아직 야경을 볼 시간은 아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은 케이스가 싸구려라서 그런지 렌즈 구멍 부분이 걸려서 왼쪽 윗부분이 어둡게 나온다. 그렇다고 생폰으로 쓰려니 떨궈서 깨먹을 것 같고..


지난 세기에는 하코다테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새로운 세기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하코다테의 인구는 대략 26만 명 정도 된다고 하는데, 삿포로와 아사히카와에 이어 홋카이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라고 한다. 삿포로는 이미 일본의 5대 도시에 들 만큼 발전된 곳이지만, 아사히카와는 대중적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소도시라고 하기도 그렇고..

 

바다..


사진 몇 장 찍고 내려가야겠다.


하코다테시 전경


하코다테야마 산책코스 안내도가 있다.

산책코스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산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야하는 것 같다. 부지런하게 아침에 일찍 왔으면 이 코스를 당일에 모두 돌아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이미 해가 지려고 하니 빨리 산 밑으로 가는 것이 먼저일 것 같다. 설마 어두워지면 늑대 같은 맹수들이 덤벼들지는 않겠지..

 

산에 올라갈 때 지나갔던 길을 그대로 되짚어 내려가고 있다.

겨울이라면 눈이 많이 내려서 산에 걸어서 가는 것이 쉽지 않아서 로프웨이를 타고 가는 것이 좋겠지만, 여름에는 여유있게 천천히 걸어서 산에 올라가도 될 것 같다. 올라갈 때는 다른 등산객들을 따라 가느라 주변 사람들을 잘 보지 못하다가, 조금 여유가 생기면서 평소에 여기서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서로 인사를 하고 지나갔다. 


세이칸연락선 사고로 인한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

이 사고로 인해 하코다테에서 아오모리까지 구간에 터널을 건설했다. 홋카이도신칸센 개업 이전에는 협궤 재래선 열차만 다녔지만, 개업 이후에는 신칸센과 재래선 철도 차량이 함께 세이칸터널 구간을 지나게 된다. 기존의 재래선 철도는 궤간 1,067mm의 협궤여서 표준궤를 사용하는 신칸센은 운행이 불가하다.


아지사이의 시오라멘

쇼유나 미소라멘은 느끼한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라멘을 먹을 때는 대부분 깔끔한 시오라멘을 시키는데 입맛에 딱 맞지는 않아도, 못 먹겠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 면 요리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면 요리와는 멀어져가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저녁까지 먹었으니 이제 씻으러 가야겠는데, 전차 1일 승차권이 있으니 온천탕을 찾아서 가봐야겠다. 산에 오르내리느라 땀도 많이 흘려서 씻고 가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것 같다. 밤에 야간버스를 타고 삿포로에 갈 예정인데, 버스에 탄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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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두 달 전에도 왔던 곳 같은데..

그냥 이 언덕 위에서 바다와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밤이 되면 쌀쌀해지겠지만 지금은 좋은 날씨다.


그냥 별다른 이유 없이 이 곳을 찾게 된다..


여기가 하치만자카구나


상점가가 있는데 한겨울도 아니고, 약간 애매한 시기라서 사람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겨울에는 중국이나 타이완에서 오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데, 중국의 남부지역과 타이완은 연중 더운 날씨라 눈 구경을 하러 홋카이도에 많이 온다고 한다. 중국의 경제가 발전하면서 중국인들이 많이 오니.. 한국을 찾던 일본인들은 많이 줄어드는데 반하여, 저가항공사들이 공격적으로 일본 곳곳에 취항을 하면서 지방 소도시에서 사는 사람들도 쉽게 서울과 부산 등에 갈 수 있게 되었으니..

 


골목 안쪽에 신사가 있네

이 동네에는 온갖 종교시설이 다 모여있다.

지도를 보고 현재 위치를 파악해봐야겠다.


구 하코다테 공회당

12년 전에 하코다테에 왔을 때는 엔저시절이어서 돈을 막 쓰고 다녔던 기억이 계속 남아 있어서, 100엔이 1,000원을 넘는 것을 보면 가슴이 쓰리다. 여름에는 야간에 라이트업을 해서 꽤 괜찮은 그림이 나오기도 하는데..



여기도 입장료가 있는데 막상 안에 들어가서 볼만한 것은 별로 없었던 기억이 있다. 12년 전에는 엔저여서 아끼지 않고 돈을 막 쓰면서 돌아다녔는데 지금 시점에서는 다시 엔화가치가 상승하고 있어서...





모토마치 공원

여기는 햇빛이 잘 들어서 그런지 눈이 대부분 녹았다.



저 하얀 건물이 사진박물관이었던가.. 처음 하코다테에 왔을 때 가본 적이 있었는데,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문을 닫았다고 한다.




생각보다 은근히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정교회 건물인 것 같다.







하코다테팩토리를 지나서 짐을 맡겨둔 호텔에 들러 짐을 찾아야하는데 시간이 많지는 않아서 조금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시간이 없어서 하코다테팩토리는 사진 하나로 퉁치기로 하고 아침에 체크아웃한 호텔에 맡겨두었던 짐을 가지고 하코다테역으로 갔다. 예전에 하코다테팩토리에서 몇 번 선물을 사간 적이 있기도 하니 뭐..


홋카이도신칸센이 개업하면서 우선적으로 신아오모리에서 신하코다테호쿠토역까지의 구간이 개통되었는데, 하코다테에서 아오모리로 오가는 교통편 치고는 가격이 비싼 편이고, 신하코다테호쿠토역에서 삿포로까지 갈 때는 재래선 특급열차를 타야하는 불편함이 있어서 삿포로까지 연장이 되어야 정상적으로 운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키하 40계 동차가 여전히 돌아다니는 곳이기도 하고

하~ 이제 멀고 먼 여정이 기다리고 있구나.

하늘도 파랗고 바닷물이 파랗다.

전에 왔을 때는 겨울이어서 눈이 잔뜩 쌓여 있었는데 여기도 슬슬 봄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산책로도 있고,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벤치도 있고..

 

난간에 붙어있는 오징어 그림들.

오징어가 하코다테를 대표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주차장은 텅 비어있다.

평일 이 시간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겠지. 한국에 돌아가면 한동안 밀린 일을 하느라 굉장히 바쁠 것 같아서 날짜가 바뀔 때마다 걱정이 된다. 속된 말로 X줄이 탄다고 해야하나..

 

안내문이 있는데, 일본어와 영어로 설명이 되어 있고, 한국인들이 하코다테에 꽤 오는지 '타치마치 곶' 이라는 한글이 적혀 있다. 하코다테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도 있을 터인데,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것 같기도 하고..

 

여기야말로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인적없는 곳 같은 느낌인데..

 

피부가 약해서 순식간에 벌겋게 되고, 조금 더 지나면 금방 벗겨지는 편인데, 선크림을 안 가져와서 염려가 된다.

 

엥~ 초점이 잘 안 맞았다.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니 상쾌한 기분이 든다.

 

이제 슬슬 다음 장소로 갈 때가 된 것 같은데..

 

여전히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고..

 

이 사진에 나온 저 집 같은 곳은 화장실 건물이다.

 

사람이 없어서 썰렁한데..

 

하코다테라는 도시는 하코다테역을 중심으로 해안을 따라 개발이 되어 있는데, 홋카이도신칸센이 개업하기 전에는 토쿄에서 항공기 외에는 한 번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토쿄의 우에노역에서 출발하는 호쿠토세이와 오사카역에서 출발하는 트와일라잇 익스프레스라는 야간 침대특급 열차가 있었으나, 가격이 비싸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어서 홋카이도신칸센 개통과 함께 침대특급열차들이 사라지게 되었다. 열차가 다닌다고 해도 열 몇 시간 동안 열차를 타는 것이 지겨워서 못 탈 것 같지만..

  

하코다테는 개항 이후 해안선을 따라서 개발하면서 만들어진 도시인데, 홋카이도에서 삿포로, 아사히카와에 이은 세 번째로 큰 도시다. 그렇지만 홋카이도 전체 인구가 약 530만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 중 삿포로의 인구가 약 200만 정도이고, 아사히카와가 약 47만 정도, 그리고 하코다테는 약 26만 명 정도라 이 세 도시가 홋카이도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보면 되겠다.

 

바닷물이 맑구나..

 

물이 맑구나..

 

비석이 있는데 귀찮아서 읽어보지는 않았다.

 

여기 뭔가 안내문이 있는데 요사노 히로시와 아키코의 시비라는 것 같다. 문학, 특히 일본문학은 몇몇 작가들의 한국어 번역본이나 접해봤지, 저 두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소설은 종종 읽어도 시는 봐도 잘 와닿는 것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문학적 감성이 없어서 그런가..

 

이제 슬슬 돌아갈 때가 된 것 같은데..

 

구름이 끼어 있지만 맑은 날씨라서 기분이 좋아진다.

 

밤에는 홋카이도를 탈출해서 혼슈로 가야하니 조금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것 같은데, 남는 시간 동안 모토마치 주변을 보면서 시간을 잠시 보내야겠다.

#2. 홋카이도 상륙

2018. 12. 26. 21:39

빵이 맛있게 보이는데, 간밤에 열차에서 뻗어서 온 탓에 목이 말라서 별로 먹고 싶지는 않았다.

 

토호쿠신칸센이나 홋카이도신칸센은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 있어서 그런 점을 감안하여 건설을 해서 어지간히 눈이 쌓여도 정상적으로 운행을 한다. 반대로 일본에서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토카이도신칸센[각주:1]은 눈이 조금만 와도 지연이 발생하기도 한다.

 

눈이 많이 내려서 간혹 선로가 안 보일 정도로 쌓이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래도 열차가 지나가면 그럭저럭 선로를 덮은 눈이 쓸려나가기는 한다.

 

산과 나무와 눈만 보인다.

 

일본의 신칸센의 특징은 선로를 고가로 만들어 이렇게 외부에서 사람이 쉽게 뛰어들지 못하게 만들어 놓은 것인데, 어쩌다 간혹 그래도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뛰어들어 인신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시속 260km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열차 안에서 운전수가 사람을 보자마자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해도 제동거리가 길어서 무의미하겠지만..

 

E5/H5계 열차의 좌석에는 머리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쿠션이 있다.

 

이 작은 동네는 평화롭구나. 아마도 행정구역상 나나에쵸일 것 같은데..

 

홋카이도신칸센은 하코다테역 대신 새로 건설한 신하코다테호쿠토역에 정차한다.[각주:2] 차후 삿포로까지 연장 예정인데 오샤만베부터 삿포로까지는 재래선 하코다테본선(산선) 방면으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이 노선은 원래 2035년 개통 예정이었으나 4년 앞당겨 2031년으로 계획이 앞당겨졌다. 하코다테역은 협궤 재래선 선로만 있어서 철도로 이동하려면 신하코다테호쿠토역에서 하코다테라이너라는 셔틀열차를 이용해서 가야한다. JR패스나 동일본-미나미홋카이도 레일패스가 있다면 특급열차를 타고 갈 수도 있고.

 

쾌속 하코다테라이너

하코다테라이너 중에는 시간대에 따라서 각역정차하는 보통열차가 들어오기도 하는데, 신하코다테호쿠토역의 신칸센 출도착 시각에 맞추어 시간표가 설정되어 있어서 하코다테라이너도 신칸센 도착시각에 따라 조금씩 유동적으로 시간이 변동되기도 한다. 수도권이나 오사카 근교라면 쉴새없이 다니는 열차 때문에 힘들겠지만, 이 동네는 열차가 드문드문 다니는지라..

 

어느새 행선 LED가 회송으로 바뀌었다.

 

하코다테의 상징물인 하코다테야마와 고료카쿠를 형상화한 듯하다. 다음 신칸센 열차가 출발 또는 도착 시간대에 맞추어 하코다테역에서 신하코다테호쿠토역까지 오가는 것이 이 열차의 일이다.

 

이 열차는 다시 신하코다테호쿠토역으로 신칸센을 타러 가는 사람들을 실어나르겠지.

 

그리고 하코다테역으로 신칸센 이용승객을 태우고 온 열차는 회송으로 바뀌었다.

 

하코다테역 개찰구 방면으로 나가는 곳에는 1868년 메이지유신 당시의 주역들이 있는 것 같다. 페리 제독이 와서 개항을 하였던 일본은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며 급속히 강력한 나라가 되었다.

 

그 때 조선의 통치자들은 무엇을 하였던가..

간밤에 열차 안에서 잠을 자기는 했지만, 흔들리는 열차 안에서 자다보니 피곤해서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낮잠을 잤다. 길게 잠을 잔 것 같지는 않은데, 겨울이라 이미 해가 다 져서 어두웠다.

 

이런 것이 로맨틱한 분위기라는 것인가..

 

에휴~ 그냥 사진이나 찍어야지. 삼각대가 없으니 불편하기는 한데..

 

보행자용 인도는 눈이 쌓인 상태에서 얼어붙어서 내려가는 것이 걱정이 된다. 내려갈 때는 그나마 양호한 차도로 조심해서 가야지. 잘못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겠다.

 

오후 6시가 조금 넘었는데 금방 어두워졌다. 일본이 한국보다 더 동쪽에 있고, 홋카이도는 북쪽에 있으니 해가 짧은 것이 당연하지만..

 

자연재해가 많은 나라라서 이렇게 쓰나미 피난소 표시가 있다. 지진, 화산, 태풍, 해일, 폭염, 호우 등 종류를 가리지 않는 자연재해가 빈번한 곳이라..

 

이 길은 쌓인 눈이 얼어붙어서 빙판이 되었다. 잘못해서 미끄러지면 크게 다칠 수도 있으니 조심조심 엉거주춤한 자세로 걸어가는데 이 동네 사람들은 잘만 걸어다닌다.

 

삼각대를 안 가지고 와서 최대한 손으로 고정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살짝 흔들렸다.

 

일본은 원전사고가 난 뒤에 한동안 원전 가동을 중단하였지만, 개박살이 난 후쿠시마 제1원전을 제외한 대다수의 원자력발전소가 예전처럼 정상적으로 가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원전 사고 이후에 일본에서는 절전에 협력 부탁한다는 말을 자주 보았는데, 지금은 전기를 절약하자는 말을 찾아보기 힘들어진 것 같다. 호텔 방 안에서나 절전 관련 메시지를 볼 수 있는 정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이들의 지갑을 열려고 이렇게 불을 밝히면서 분위기를 만들어 돈을 쓰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사람들의 발길도 끊어져가지만 다니는 사람들은 죄다 커플들만 다니는 것 같다.

 

이제 내려가야겠다.

 

뭔가 기분이 좀 그런 것이 다음에는 혼자서 오지 말아야겠다.

 

호텔로 돌아갔더니 저녁밥으로 카레를 주어서 먹었다. 홋카이도의 후한 인심이 반갑다.

  1. 토카이도신칸센은 1960년대에 건설된 60년 가까이 된 선로라서 현대에 지어진 신칸센과는 달리 선형이 안 좋고, 노반에도 문제가 있어서, 이 노선을 대신하는 츄오신칸센을 건설하는 중이다. [본문으로]
  2. 하코다테역에는 협궤 재래선 선로만 있어서 표준궤인 신칸센은 들어오지 못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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