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APAN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주린 배를 채워야 할 것 같다.

아침은 굶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중간에 목이 말라 음료수를 사서 마신 것이 전부라서..


사세보에는 프랜차이즈업체가 아닌 자생적으로 생긴 햄버거 가게가 20여 곳이 있다고 한다. 작은 동네라서 햄버거 가게들이 어디 있는지도 몰라서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고, 그렇다고 햄버거만 계속 먹으면 또 탈이 날까 싶어서 주저하게 되는지라..


뭐랄까 기계로 찍어낸 느낌과는 조금 다른 듯한데, 레시피는 정해져 있겠지만, 투박한 면이 보인다.


'햄버거샵' 히카리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이 때 사세보에 다녀온 뒤에 다시 가보지 않아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햄버거가 꽤 맛있었다. 다만, 사세보라는 곳에 다시 갈 일이 있을 지는 잘 모르겠다.


이 근방에 유미하리다케(弓張岳)라는 산이 있는 것 같다. 시간이 금방 어두워질 것 같으면 그냥 무시하고 역으로 가서 적당히 시간보내다가 열차를 타고 후쿠오카로 돌아갈텐데.. 정신줄을 놓았는지 유미하리다케라는 저 봉우리를 올라가는 짓을 하게 된다. 아 4.7km라면 이게 한 시간 이상 걸릴 터인데..


조금 전보다 100m 더 걸어왔나보다.


뭐야 100m단위로 표지판을 세워둔거냐..


여기서 좌회전...

누군가 약을 올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얘네들 진짜 100미터마다 표지판을 세워두고 있네.


나 때문에 원치 않은 오르막을 올라가는 친구 녀석

역시 친구를 잘 만나야 한다. 한 시간 이상 걸어야 유미하리다케라는 곳에 갈 수 있는데..


언덕을 오르면서 저녁은 여기서 먹을까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시간이 부족해서 가지는 못했다.


소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야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외국인 2명은 생각없이 언덕을 오르고 있는데, 같이 가는 친구에게 못된 짓을 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


얘네들도 귀찮았는지 남은 거리가 얼마인지 알려주지도 않는다.

끝이 안 보이는데 어디까지 가야한단 말인가.


저 위로 올라가야 하는가..


그건 너무 어려운 얘기..


이 쯤되면 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이 부러워지기 시작한다.


학교운동장에는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고

오쿠보소학교인가보다.


외발자전거네.

11년 전의 일이니 이 아이들은 이미 고등학교까지 졸업했을텐데..


6월이라서 해가 길어서 아직 날이 밝다.


유미하리다케까지만 가야지.

더 가다가는 퍼져버릴 것 같다.


예정에 없던 산악등반을 하면서 지쳐버린 친구는 말수가 적어지기 시작했다.

힘드냐..

나도 힘들다.

미안하다.

가다보니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예상대로 그렇게 아름다운 경치는 아니었다.

밤이 되면 어둠과 빛만 보이니 달리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왜 여기까지 올라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 슬슬 내려가야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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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사세보 버거

2019. 11. 17. 15:35

사세보 햄버거가 유명하다고 해서 점심에는 햄버거를 먹으러 갔다. 사세보에는 롯데리아 같은 프랜차이즈 업체 지점이 있기는 하겠지만, 미군이 사세보에 주둔하면서 햄버거 가게들이 여럿 생겨나면서 햄버거가 이 지역의 명물이 되었다고 한다.

사세보 관광정보센터라는 곳이 예전에도 있었던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아무튼 그 곳을 잠시 들러보러 갔다.


음료수 자판기는 다른 곳보다 조금 더 저렴한 것 같다. 열차 내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대충 150엔이니.. 2008년 기준이므로 지금은 일본 역시 소비세가 인상되어 가격이 더 올랐을 것 같다.


은행이름이 18은행. 욕이 아니다.

한국이었다면 난리났겠지.


사세보역

예상했던대로 역 주변이 번잡하지는 않았다. 인구가 많은 도시가 아니고,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곳이라. 아마도 쇼핑은 규모가 더 큰 대도시로 가서 하지 않을까 싶은데. 후쿠오카가 가깝다고 하기도 조금 그렇지만 그다지 멀지 않으니..


시라하마라는 지명은 어느 한 지역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냥 일반적으로 백사장이 깔린 해변을 일컫는 모양이다. 실제로 다녀온 적이 있는 시라하마는 와카야마현의 '난키 시라하마' 인데..


오르막을 걸어 올라오니 아래를 내려볼 수 있는데, 섬들이 많아서 어디가 어디인지 찾기 쉽지는 않았다. 가뜩이나 정신줄 놓기 시작하면 어디로 갈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사진이라도 몇 장 찍고 내려가야지.


작은 섬들이 여러 곳이 있다.

여기도 자잘한 섬들이 많은 다도해라고 불러도 되겠다.

이 부근은 오전에 유람선을 타면서 본 곳이 아니었나 싶은데..


길이 지형 덕분에 갑자기 방향이 바뀌기도 해서 주의가 필요할 듯하다. 어차피 속도를 내는 것도 쉽지 않으니 적당한 속도로 가면 되겠지. 

오버액션을 잠시 해보고


차량이 자주 다니지 않는 곳이기도 하고, 대부분의 일본의 도로는 속도 제한이 있고, 운전자들도 연비 절약을 위해 과속을 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고 하니..



내려오니 햄버거 가게 히카리와 로그킷이 있다.

처음에는 각 점포에서 하나씩 사서 먹으려고 했는데, 막상 나온 햄버거 크기를 보니 하나만 먹어도 배가 찰 것 같다. 그래서 히카리에서 햄버거 하나씩 사서 먹었다.


일단 메뉴를 살펴봅시다.


이미 10년이 훨씬 넘은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사세보역으로 가는 버스가 지나갔는데, 사세보역 근처에 가는 버스를 타고 하카타로 일찍 갈 것을 괜히 석양을 본답시고 더 머무르다가 고생만 계속하게 되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것 같은데, 저녁 때까지 언제 기다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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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세보 쿠쥬큐시마

2019. 11. 16. 16:04

사세보라는 곳은 이번에 쾌속선을 타고 가면서 그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뭐가 유명하고, 이 도시에서 무엇을 해야할 지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이전까지는 토쿄, 오사카 등의 일본의 대도시들만 다녀오다보니 어지간한 소도시는 잘 몰랐는데, 큐슈에 온 뒤에 후쿠오카와 쿠마모토, 키타큐슈시 정도만 대충 알게 되었는데, 한국에 주한미군이 있듯이, 일본에도 사세보에 주일미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한다.


2명이 각자 한 잔씩 마실 수 있는 것이었네..


이미 지정석을 예약해두어서 굳이 일찍 올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부지런히 다니며 알찬 일정을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혼자 돌아다녔으면 그냥 개판치고 적당히 어디 벤치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일도 있었을텐데..

재래선 특급열차는 카모메와 미도리가 병결하여 각각 나가사키와 사세보로 향한다.


이런 보통열차들은 단거리 통학, 통근용으로 운행을 하는데, 통근, 통학 정기권을 사용하면 할인율이 높은 편이라 대부분의 학생이나 직장인들은 정기권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침에 먹는 우동은 무슨 맛일까. 한국인은 밥심으로 먹고 산다고 할 정도라 어지간하면 아침에 밥을 먹고, 식생활이 비슷한 일본에서도 밥이 기본이 되는 음식일텐데..


특급 미도리. JR에서는 미도리노마도구치(みどりの窓口)라 하여 녹색 바탕의 표시를 하고 있다.


연식을 확인하지 않았지만 오래된 열차 같지는 않고, 도색을 새로 한 것 같은데, 아직 잠이 덜 깨었으니 일단 열차에 올라타서 잠을 더 자야겠다.


차장이 슬슬 검표하러 올 것 같으니 패스와 지정권을 보여주고 기다리고 있다.


사세보까지 가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타겠나 싶었는데 역시나 빈 자리가 많다.


사세보역에 내려서 관광안내소에 들러 보고 할만한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물어보고 각자 버스 1일 승차권을 구입한 뒤 버스를 타러 정류장으로 갔다. 그런데 소도시인 탓에 이 동네의 버스의 배차 간격이 꽤 길어서 한참 기다려서 버스를 타게 되었다.

급브레이크에 주의하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금액이 마구 올라가는 버스요금...


거금 1,200엔을 내고 유람선을 타보기로 합니다...

이런 것은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해적선을 모티브로 한 유람선인 것 같은데, 별로 무서워보이지는 않는다.


이 배는 '펄 퀸'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구름이 낀 날씨인데 언제 비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근처에는 작은 소형 보트들이 정박해있는 것 같다.


배가 출항하자 이 선박업체 직원들이 손을 흔들어주었다.

곧 돌아오겠지만 뭐..


주변에 야트막한 언덕인지 산인지 있는데 찾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평일에 온 덕분이 아닐까 싶다. 유람선을 운행하는 업체로서도 단체승객들이 오지 않는 한 평일에는 별로 장사가 잘 되지 않을 것 같다.


바다 구경하러 왔는데 소나무만 많이 보게 되고, 중간중간 토사가 쓸려 나오는 것도 보인다.

흐린 날씨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렇게 바다 위에서 햇빛에 노출되면 금방 피부가 타버릴 터이니 조심해야겠다.


바람이 심하게 불지 않고 평온한 상태였다.


바위섬에 소나무들이 보이기도 하는데 정해진 운항루트가 있을 터이니..


소나무와 바위


양식장이 근처에 있는 것인가..


여기는 수심이 꽤 깊을 것 같은데..


바위섬에 소나무


주변의 섬 주변을 돌아다니는 유람선이었는데, 기대했던 것 만큼은 아니었지만, 졸린 상태에서 잠이 덜 깨서 더 집중하지 못한 것 같고, 너무 기대를 많이 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일본의 관광지를 다니다 보면 왜 이런 곳까지 돈을 내면서 가야하는가 싶은 때가 있는데, 여기는 꼭 그렇지는 않지만, 굳이 안 가봐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보고 싶고, 즐기고 싶은 것이 다르니...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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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열차놀이의 시작

2019. 11. 12. 01:02

모닝커피 한 잔을 마시고 씻고 나간다.


왼쪽의 열차는 쿠마모토행 4량 보통열차. 저걸 타면 쿠마모토까지 언제 가냐..


나가사키행 카모메와, 사세보행 미도리가 병결하여 출발을 한다.


아이고~ 보통열차로 쿠마모토까지 언제 가냐..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역 안에 있는 타치구이 우동가게에서 아침을 먹고 있다. 따뜻한 국물 마시고 싶으나 시간이 그리 여유가 있지는 않아서 그냥 열차를 타야할 것 같다.


열차 이름처럼 녹색으로 차량 하부와 측면에 도색을 했네.


잠자리가 바뀌니 간밤에 잠을 설쳐서 피곤하지만, 열차 색상이 녹색이라 그런지 별로 부담스럽지 않은 느낌이다.


2000년에 상업운전을 실시한 차량이라니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는 열차라 슬슬 교체할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은데 아직 멀었으려나..


일본어로 미도리가 녹색을 뜻하는 단어일텐데.. 다른 뜻이 있는 것일까.


14호 차량은 먼저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들이 좌석을 쟁취하는 자유석이네.


큐슈레일패스와 지정석권


시발역이라서 그런지 반 이상의 좌석이 비어 있다.

가면서 잠이나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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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11. 21:44


지하철 하카타역

누군가 우산이 망가져서 버린 것 같은데, 일본에서는 반으로 접히는 우산을 잘 쓰지 않아서 한국인 아니면 다른 나라의 여행자들이 가지고 왔다가 우산살이 망가진 것 같다. 자연재해라면 트리플 크라운 이상을 하는 나라니까 더 이상의 첨언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지하철을 타러 지하로...


후쿠오카지하철은 쿠코선, 하코자키선, 나나쿠마선의 세 노선이 있고, 그 외에 JR 치쿠히선과 니시테츠 카이즈카선이 다닌다.


하카타역은 JR선과 산요, 큐슈신칸센이 다닌다.


텐진역과 텐진미나미역 사이에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것 같다.


친구가 열심히 승차권을 구입하고 있다.


그나마 이 때 엔화가치가 낮아서 다행이었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어떻게든 계속 굶주리며 다니느라 고생스러운 시간을 보냈을 것 같다.


텐진. 이 곳에 노선버스가 다닌다.

니시테츠버스가 보인다.


이 거리는 나름대로 번화한 곳인 것 같다.


사진이 흔들렸다.

저 멀리 캐널시티도 보이는데..


이 분은 아마도 고급 요릿집에서 일하시는 분 같은 느낌이다.


저 여성 분은 날씨가 좋지 않은데도 혼자서 다니는데..


드라마 겨울연가는 욘사마 배용준으로 인해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파칭코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초상권 계약을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카타 우체국이 있는데, 뭔가 음침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세븐일레븐에 가서 컵라면을 사와서 저녁을 먹기로..


뭐야.. 귀찮게 스프가 여러 개인데..


편의점산 오코노미야키도 하나 사왔고.. 이러다 돈 없어서 굶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면 일단 먼저 먹고 봅시다.


친구는 아사히카와의 라멘을 샀다. 아사히카와 역시 라멘이 유명한 곳인데, 기름기가 많은 라멘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어쩌다 추운 날에 가끔 한 번씩 라멘을 먹는 경우가 있기도 한데.. 밤을 새우고 바다를 건너가서 그런지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편의점에 가서 돈 주고 식량을 가져왔다.

 

스프와 건더기가 꽤 많은 것 같은데..

 


일단 컵라멘을 먹어보기로 합시다. 에잇!

외국이라고 이렇게 먹는 것이 어려울 줄이야..


편의점산 오코노미야키와 맥주와 함께 할 과자 갓파에비센

새우깡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데, 생긴 것도 새우깡과 아주 흡사하여 과자의 모양도 새우깡과 큰 차이를 모르겠다. 과자 한 조각마다 사이즈를 비교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맛도 큰 차이는 없는 것 같고..


확실히 오코노미야키 같은 음식은 철판에서 구워서 먹을 때 맛있는데..


남은 맥주에 일본판 새우깡인 갓파 에비센이나 먹고 잠이나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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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10. 16:49

서울역

KTX를 타러 서울역으로 갔다.

이 시간에 열차를 타러 나오다니..


이번에 동행하는 친구가 먼저 역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벌써 11년 전의 일이다. 시간 참 빠르게 지나간다.


그래도 이 시간에 눈떠서 나온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ㅋ


일단 부산으로 갑시다.


부산이라..

어린 시절에 해운대에 가서 선크림 안 발라서 고생했던 기억이 남아 있는데..


자리에 앉아서 가는 동안 잠이나 자야겠다.


그런데 KTX의 좌석은 왜 이 모양인가...


호주에서 거의 2년 조금 안 되는 기간 동안 있었는데, 몇 년 더 지나니 영어를 다 잊어버렸다. 대략 한두 달 정도만 시간을 낼 수 있으면 그래도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은데..


나는 콜라를 잘 마시지 않는 편이고, 친구는 코카콜라만 마시는데.. 사실 나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맛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제 아무리 KTX라고 해도 일단 두 시간 이상 걸리므로 중간에 잠이나 자려고 하는데 의자 간격이 좁아서 신경이 쓰인다. 간밤에 잠을 안 자고 새벽부터 일찌감치 나온 덕분에 어떻게든 눈을 붙여야 할텐데 괴롭다.

창 밖의 빗물 때문에 잘 보이지 않지만, 하카타항에 도착한 것 같은데..


부산에서 출발하는 배에는 사람들이 아주 적었다.


그래서 그런지 페리터미널도 한산하고 썰렁한 느낌이었고..


쵸코비

비싸다..


1엔짜리가 대략 10원보다 비싸지만 요즘 기준으로는 대충 그렇다고 합시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인데 우산이 없다...

일단 비를 피해서 있다가 버스가 보이면 가서 타야겠다.


평일이고, 이른 시각에 타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는데, 역시 버스 안에서도 빈 자리가 많이 보였다.

 

계속 비가 내리는데 이거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6월이면 이 나라도 비가 많이 내릴 시기일텐데.. 지진과 화산, 폭염, 폭풍, 태풍이라는 아름다운 친구들이 자주 오는 것은 물론이요, 열사병도 여름마다 꼭 출석도장 찍고 돌아가는지라..


편의점에서 도시락 두 개와 교자 작은 사이즈를 사서 점심을 먹고 잠시 쉬다가 그냥 퍼졌다. ㅋ 된장.. 지난 밤에 밤새우는 것이 아니었는데.. 잠시 빈 도시락 상자를 치워두고 쓰러져서 시간을 보냈다. 둘 다 퍼진 다음이라 적당히 도시락 하나씩 먹고 잠을 자고 회복해서 나가서 돌아다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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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굿바이 홋카이도

2019. 8. 4. 16:02

신치토세공항에서 스탬프를 찍어서 보여주고 기념품을 받아왔어야했는데 잊어버리고 가방 안에 그냥 가지고 다니던 것을 발견했다. 신치토세공항에서 스탬프를 다 찍기는 했는데 비행기 시각이 다 되어서 제출을 못했다. 기념품이 대단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여기는 쿠시로역인데, 역스탬프의 배경은 쿠시로습원역이네..

피셔맨즈워프 MOO에나 가봐야겠다. 예전에 잠시 들러본 적이 있기는 한데, 가격이 저렴한지는 잘 모르겠다.


쿠시로의 생활 관습이나 문화 등을 설명하는 것 같은데..


홋카이도의 원주민이었던 아이누인에 대한 사진도 있고


쿠시로에서 촬영한 영화 로케지 장소를 지도로 만들어두었는데, 아는 영화가 없고, 쿠시로라는 곳도 잘 몰라서.. 쿠시로 습원만 알고 있다.


석양은 18시 이후에 볼 수 있다고 하니 못 보고 공항으로 가야 할 것 같다.


석양을 볼 수 있는 시간은 18시 30분부터 18시 45분이라고 써있는데..

그 시간에는 다른 변수가 있지 않는 한 내가 여기 있지 않고 쿠시로공항에 있을 것 같다..


피셔맨즈 워프 MOO가 보인다.

MOO 안에는 해산물을 주로 파는 곳이 있는데, 수산시장 같은 분위기다. 서울의 수산시장보다는 조금 더 깔끔한 것 같은데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더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서 구경 조금 하다가 점심 먹고 오후 4시 정도에 쿠시로공항으로 출발해야 할 것 같다.


일단 인구가 많은 도시가 아닌지라 조용하고, 지나다니는 차량들도 많지 않은데, 지방의 소도시가 조금씩 무너져가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도시 재생을 어떻게 하는 것이 중요할텐데..


햇빛이 쨍쨍한 날씨보다는 구름이 조금 낀 것이 걸어다니기에는 더 편한 것 같다.


마트에서 초밥 두 팩을 사서 점심으로 먹었다.


마키즈시나 니기리즈시나 원조인 일본의 초밥이 훨씬 알차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가끔 한국에서 초밥을 사먹을 때면 기분이 상하기도 하는데..


저 정자 아래서 앉아서 밥을 먹었는데, 파칭코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돈이 없어서 가보지는 않았는데 이런 요행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어서 그냥 저런 것은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좋다.


날이 더워서 맑은 날씨에 돌아다니기도 귀찮고..



쿠시로에서 하네다까지 가는 항공편이 있어서 저녁에 이 비행기를 타고 갈 예정인데, 너무 일찍 온 것 같다. 애초에 국제선 항공권이 비즈니스석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일본 내에서 이동하는 국내선에서는 일반석을 타더라도 수하물 2개를 실을 수 있었다.


쿠시로공항에서는 이 지역에 분포하는 두루미들을 홍보하고 있다.

이 지역에 딱히 지역 경제를 책임지는 산업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일본의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어떻게든 외부에서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조만간 한국에서도 고령화사회로 접어들고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를 겪게 되면 어려움을 겪게 될 터인데, 아주 주관적인 판단이기는 한데, 지금은 지방도시에서도 출도착하는 국제선 항공편이 꽤 있지만, 특정 노선에 집중적인 한계가 있어서..


시골 촌동네라고 하면 기분이 상할 수 있겠지만, 정말 촌동네이기는 하다. 사실이 그런데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탄쵸 쿠시로공항


쿠시로습원과 아칸, 마슈 등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홍보하는 것 같은데.. 당일치기 버스 투어로 다녀왔던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안 가봐도 될 것 같고..


하네다로 가는 항공기는 Air Do에서 운항하는데, ANA에서 자회사인 LCC의 기재를 사용하기는 그렇고 하니 에어두에 밀어준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에도 국제선 항공권의 비즈니스석의 수하물 2개가 적용이 되어서 짐을 다 부치고, 배낭 하나만 가지고 안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오락가락하는 것도 귀찮아서 제일 먼저 안으로 들어가서 탑승수속을 기다렸다.


에어두의 여객기는 처음 타보았는데 LCC치고는 음료수도 주고 꽤 괜찮았던 것 같다. 요즘 한국의 LCC에서는 그냥 물 한 잔 정도 주었던 것 같은데 그보다는 대접이 조금 나은 듯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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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쿠시로

2019. 8. 3. 15:48

삿포로에서 쿠시로에 가는 고속버스는 여러 편이 있지만, 가격이 저렴하다고 하기는 그렇다. 단기체재 자격으로 입국한 경우라면 할인된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지만, JR이용자들 중에 단기체재 자격의 방일외국인들에게만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터라..

체크아웃을 하면서 프런트에 짐을 맡겨두고 잠시 홋카이도대학으로 가서 산책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햇빛이 뜨거운 한여름 날씨다. 나중에 보니 햇빛에 타서 목 뒷덜미에 상처가 생겼다.


사진은 찍었는데, 이 분이 누구였는지 모르겠다.


하늘에 구름 한 점이 없네.. 젠장 이러다 타죽는 것은 아니겠지..


겨울의 홋카이도는 온통 눈으로 뒤덮인 곳이라면, 여름의 홋카이도는 푸른 초원을 볼 수 있고, 꽤 덥게 느껴지는 날씨다. 그나마 이렇게 수풀이 있어서 그런지 그럭저럭 견딜만 한 것 같은데.. 지구 온난화 덕분인지 여름에는 상당히 더워서 후라노나 비에이 같은 곳에 다녀올 때도 강렬한 햇빛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눈이나 비가 오면 이 곳은 늪이 되어서인지 보행자용 길을 만들어 둔 것 같다.


아사히에서 나온 클리어 에스프레소와 밀크가 섞인 음료인 것 같은데 병에 담긴 음료의 색이 진하지는 않았다. 정말 상품 이름처럼 투명한 색인데 이상한 맛이 나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는데 다시 사먹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 같다. 커피를 마시면 마셨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저 음료는 안 마시고 싶다.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으로 슬슬 이동한다.

아침에 출발하는 버스를 탈 생각도 했지만, 그냥 여유있게 가기로 했다. 이제 기껏해야 이틀 남짓 있을까 말까한 상황이고, 남은 시간 중에서 먹고 자고 이동하는 시간을 빼면 뭔가 할 것도 없을 것 같고.. 그냥 쿠시로에 가서 무리하지 않고 뒹굴거리면서 시간을 보내야겠다.

쿠시로행 버스에는 승객이 많지 않아 빈 자리가 꽤 많아서 여유있게 갈 수 있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고속버스는 열차에 비하여 저렴한 편인데, 한국에서는 차량 등급, 즉 일반 버스인지 우등버스인지에 따라 금액의 차이가 있는데, 이 나라에서는 조금 복잡하다. 일반 버스처럼 2X2배열의 좌석이 있는 차량이 있고, 2X1배열의 차량이 있기도 하다. 당연히 버스를 타기 전에 이와 같은 정보는 웹사이트나 매표소에서 알아볼 수 있는데, 버스에 올라타서 탄 승객의 숫자를 보니 몇 명이나 탔는지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인 것 같다.


저녁은 호텔에서 멀지 않은 라멘집에 가봤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쿠시로 라멘도 홋카이도 내에서는 꽤 유명하다고 하는데, 어두워지는데 맛집을 찾겠다고 돌아다니기도 귀찮고.. '라멘'이라는 음식은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지라.. 여기에는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는데, 원래 밀가루 음식은 하루에 한 끼 이내로 먹어야 속이 편한 체질이기도 하고, 소화기관이 기름기가 많은 라멘을 잘 받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며칠 동안 매운 음식을 먹지 않아서인지 칼칼한 맛이 라멘의 매운 맛을 강하게 해달라고 하였는데, 처음에 몇 숟가락 먹을 때는 괜찮았지만, 먹다보니 입안이 얼얼해졌다. 저 그릇 위에 둥둥 떠다니는 기름의 양이 상당한데.. 저걸 어떻게 먹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라멘을 즐겨 먹는 편이 아니라서 미리 알아보고 찾아간 곳은 아니고, 그냥 라멘가게가 있길래 들어가봤다. 아직 사람들이 많이 찾을 시간이 아닌지 들어가보니 안에 사람들은 별로 없는데, 라멘하우스라고 하니 라멘이나 먹고 가야겠다. 어떤 라멘이 가장 유명하고 맛있는지 물어보니 미소라멘이 가장 많이 시키는 것이란다. 딱히 먹고 싶은 음식이 따로 있지도 아니라서 미소와 쇼유 중에서 어떤 것이 좋겠냐고 물어보니 미소가 나을 것 같단다. 그래서 미소라멘 한 그릇 달라하고, 테이블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국물까지 다 마시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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