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10. 리시리 산책

2019. 7. 20. 15:05

레분토에 갈 때와 리시리토에 올 때도 페리를 탔지만, 리시리에서는 삿포로까지 항공편이 있어서 리시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갈 예정이다. 삿포로에는 시내에 있는 오카다마공항과, 정확히 말하면 삿포로가 아닌 치토세시에 있는 신치토세공항이 있는데, 일본항공만 리시리에서 오카다마로 가는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오카다마공항은 민간여객기 이외에 군용기도 이착륙을 하는 곳인데 삿포로 시내 접근성만 따지면 신치토세공항보다는 가깝지만,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려면 역시 다소 시간이 걸린다.


시작부터 이렇게 계단을 올라가야하는 것인가..


별 수 없지 뭐..

선크림을 덕지덕지 바르고 시간을 아껴서 구경을 하러 가야지.


구름이 떠다니지만 비가 내릴 날씨는 아닌 듯하고..


농사를 짓거나 건물을 짓지 않고 이렇게 놀려두는 땅이 꽤 많을 것 같은데.. 그건 뭐 별로 중요하지는 않지만..


평온한 바다

물빛이 예쁘다.


어제 레분에서 많이 걸어서 그런지 많이 걷는 것이 힘들 것 같았는데, 막상 돌아다니다보니 잊어버리고 잘만 다니고 있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내려가야겠다.


왼쪽에 있는 저 건물이 뭔가 중요한 건물이었던 것 같은데..


리시리후지 위에 구름이 덮여있다.


유히가오카 전망대라고 한다.


저 건물이 무엇이었더라..

기억이 잘 안 난다...

(이 곳은 추후 추가로 보충설명을 하도록 해야겠다)

 

바닷물 색깔이 아주 파랗다.


전망대라고 해서 올라와보기는 했는데, 바다를 보는 것 외에는 전망이 아주 좋은 것 같지는 않다. 사람에 따라 전망을 본 뒤의 느낌은 다르겠지만..


좁은 길을 만들어둔 것 같은데, 뭐 별 것 없으니 내려가야지.


보면 볼수록 바닷물의 색이 예쁘다.


여기가 '키타노카나리아 '라는 영화의 로케지였다고 한다.

일본드라마나 영화는 대부분 사토미가 나온 것만 봐서 잘 모르겠다.


후지노단치라는데..


풀이 무성하게 나있네..


저 암초 사진 마지막으로 찍고 슬슬 호텔로 돌아가야겠다.


저 높은 산은 리시리후지


사람이 거의 지나다니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풀들이 잔뜩 나있다.


이런 곳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는 없어서 나무로 만든 계단을 올라가본다.


나무로 만든 계단을 올라가보니 바다가 보인다. 작은 암초같은 것이 있는데, 따로 이름을 명명한 암초는 아닌 것 같다.


당연히 사람이 살만한 곳은 아니고 암초 정도라고 해야겠다.


이 넓은 곳에서 어디로 가야하는가..

일단 걸어서 계속 가보기로 한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 타나카 요키라는 모험, 탐험 등을 주로 하는 사람인 것 같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갑시다.


새 한 마리가 날아가고 있고


저 멀리 전망대가 보이는데 저기까지 걸어가는 것이 귀찮다.


반대방향으로 와보니 여기는 군사지역인지 보호지역인지 출입을 통제하는 것 같다.

그러면 다른 곳에 가야지.


이 섬의 길은 왕복 2차선 밖에 되지 않지만 다니는 차도 거의 없다.


이렇게 파란 바다를 보는 것은 거의 처음인 것 같은데 날이 조금 더 시원했으면 좋으련만 햇빛이 너무 뜨겁다.


걸어다니면서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오래 걸어다니기 어려우니 무리하지 말고 적당히 돌아보고 가야겠다.

바닷물이 들어오는 곳까지 잠시 가본다. 혹시 모르니 신발이 젖지 않게 주의하면서..


민가도 잘 보이지 않고, 여기서 볼 것은 바다 뿐이구나.

잠시 땀에 씻겨 흘러내린 선크림을 닦아내고 다시 얼굴에 바른 뒤에 계속 섬을 돌아보러 걸음을 옮겼다.


진짜 푸른 바다


'후지미사키(富士岬) 휴게소' 라는 곳이 있어서 잠시 정자 밑으로 들어가서 그늘에서 열을 식혔다.


여기서 볼 수 있는 것은 바다와 섬에서 자라는 풀 뿐이기는 한데..


햇빛이 강렬하고, 비는 잘 내리지 않는지 길 옆의 풀들은 시들어가는 것 같다.

지구온난화의 영향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레분토에서는 저렇게 구름이 거대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여기는 조금 다르네. 높은 산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놀려두는 땅이 많은 것을 봐서는 이 동네에서는 딱히 생업으로 농사를 짓는 것 같지는 않아보이는데, 잠시 몇 시간 동안 슬쩍 둘러보고 가는 여행자가 일부만 보고 지레짐작으로 단정하여 덧붙이고 싶지는 않다.

오래간만에 민가를 보는군.


땅에 있는 흙은 수분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뿌리를 내리고 사는 식물들이 있다. 식물에게는 소량의 수분만 있어도 되는 것일까, 생명력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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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레분토에 가봅시다

2019. 7. 12. 21:30

날씨가 덥고 습해서 짜증스럽지만, 일단 당일치기 온천이라도 하려고 관광안내소에 가서 온천욕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서 갔다. 습한 날씨에 종일 돌아다니면서 땀을 흘린 뒤에 바로 버스에 타는 것은 옆에 앉은 사람을 불쾌하게 할 수도 있고, 땀을 흘려 끈적끈적한 것도 싫어서 낮에 관광안내소에서 받은 히가에리 온천 지도를 받아서 나왔다.


일본에서 야간버스를 탄 적이 몇 번 있기는 한데, 꽤 오래되기도 하였고, 버스회사에 따라 조금씩 다른 부분도 있어서 사실상 처음 타는 것이라 해도 틀리지 않는 셈이다. 야간버스는 운전수 두 명이 서로 교대를 하면서 운행을 하는데, 하코다테는 어두워진 뒤에는 노면전차의 운행간격도 길어져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다니기는 어려워서 유노카와온천에 가서 씻고 일찌감치 버스에 타서 잠을 자려고 했는데, 다시 유노카와까지 오가는 것도 일이라 하코다테역에서 가까운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는 것으로 계획을 바꾸었다.

그런데 정확하게 어느 승강장에서 버스를 타야하는지 잘 몰라서 터미널에 있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자기네 회사의 버스를 예약한 것은 아니지만, 출발 예정시각에 맞추어 버스가 올 것이라고 한다. 하코다테에서 삿포로까지 가는 버스는 한 회사가 아니고 버스회사마다 각기 운행한다고 하는데, 방향을 가리키며 저 쪽에서 버스가 올 것이라고 한다. 항공권을 사느라 지나치게 많은 돈을 때려박은 덕분에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터라 숙박비라도 아껴야지.

삿포로역 앞에 버스가 도착했는데, 그 때까지도 잠들어 있다가 사람들이 하나둘 내리는 동안 시끌시끌해지자 겨우 눈을 떴다. 이미 해는 떠있고, 버스 기사는 승객들이 짐칸에 넣었던 짐들을 버스 옆에다 이미 내려놓고 승객들이 짐을 찾아가는지 보고 있었다. 하코다테에서 삿포로까지 대략 7~8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왓카나이는 3년 전에 열차를 타고 다녀온 적이 있는데, 왓카나이공항은 왓카나이역과는 거리가 있어서 버스를 타고 가야한단다. 


왓카나이행 항공기는 크기가 작은 소형 비행기인데, 다행히 출발이 조금 지연되기는 하였지만 별다른 문제 없이 신치토세공항을 출발하여 왓카나이로 출발했다.


오늘의 날씨는 구름이 끼어 있다. 어제는 하늘에 구름이 거의 없어서 타죽을 뻔했는데..


다른 항공기와는 달리 0번 승강장으로 가는데, 이 곳은 소형 여객기를 타는 곳 전용인 것 같다. 레분토까지는 왓카나이공항에 내린 뒤에 근처에 있는 페리터미널로 가서 레분토로 가는 배를 타야하는데, 배로 가는 것은 처음이라.. 예전에는 레분에도 항공편이 취항했다고 하는데 수요가 많지 않아서인지 항공기 대신 페리를 이용해야 한다고..


프로펠러가 달려있네..

봄바르디아사에서 제작한 DHC8-Q400 기종이라고 한다. 항덕이 아니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승무원 언니는 기내의 짐을 정리하고 있다.

기체가 작아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비행중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고, 무엇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신치토세공항에서 출발이 지연되어 예정 시각보다 다소 늦게 도착하였다.


꼬마 비행기네..

왓카나이까지 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이런 소형 기재를 사용하는 모양이다. 삿포로에서 열차를 타고 갈 때도 막상 왓카나이까지 가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

 

구름 위로 날고 있는데, 뭐랄까 거품이 잔뜩 낀 것 같은 느낌이다.

삿포로에서 특급열차를 타고 왓카나이까지 가려면 최소 다섯 시간이 걸리는데, 역시 비행기가 빠르기는 빠르다. 삿포로역에서 신치토세공항까지 가는 시간과 비용, 왓카나이공항에서 왓카나이역에서 멀지 않은 페리터미널까지 가는 비용이 더 들기는 하는데.. 단기체재 외국인은 특별할인이 적용되어서 보통의 일본인들보다 더 저렴하게 탑승권을 구입할 수 있다.


생각 밖으로 구름이 많이 껴있는데 기류의 변화는 크지 않은 것 같다.


저 멀리 무슨 칼데라 화산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국내선 비행기를 타서 출입국수속 없이 메만베츠공항에 내렸는데, 출발이 예정보다 늦어서 도착하니 이미 공항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왓카나이역까지 가는 버스를 타야하는데, 이미 버스 한 대는 사람을 꽉 채워서 떠났고 다음 버스를 기다려서 타야할 것 같다. 어차피 왓카나이항에서 출발하는 페리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굳이 사람들이 잔뜩 몰리는 시간대를 피해서 가는 것이 좋겠다. 공항버스라고는 하지만 한국에서 다니는 공항리무진 같은 버스는 아니고, 일반 노선버스와 비슷한 차량을 사용하는 것 같다.

 

구름이 많은 것 같지만 저 멀리에 있는 하늘에는 구름이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구름 위로 날고 있다.


오~ 논밭은 바둑판처럼 정비가 된 것 같다.


오호~!


비행기의 프로펠러는 열심히 돌고 있고


땅에서는 풍력발전을 하는 것 같다.


왓카나이공항에 도착했다.

저런 비행기 한 대 갖고 싶은데, 평생 돈을 벌어도 살 수 없겠지만..


이 노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프로펠러가 달린 소형기를 이용하고 있어서 그만큼 비쌀 것 같은데..


FDA 소속의 항공기도 있다. 여기서 FDA는 미국 식품의약국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후지 드림 에어라인' 이라는 민간 항공사의 사명이하다. 처음 이 회사의 항공기 도장을 보았을 때 미국에서 무슨 일로 왔나 싶었는데..


예상했던대로 게이트까지 탑승교가 연결된 것이 아니고 땅바닥에 내려서 걸어서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아직 짐이 나오지는 않았고


홋카이도 유산을 둘러보는 버스투어를 광고하고 있다. 역시 소야버스에서 운행하는 것 같다. 왓카나이의 방파제 돔과 소야구릉은 예전에 일부러 반대방향으로 버스를 타고 투어를 하는 기분으로 한 바퀴 돌아본 적이 있어서..


왓카나이는 3년 전에 온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그냥 동네 한 바퀴 돌아보고 다음 날에 바로 삿포로로 돌아갔는데, 이번에는 왓카나이를 둘러볼 시간이 많지 않아서 레분토로 가는 페리를 타러 항구로 갔다. 이 지역에는 '소야버스' 라는 버스회사에서 운행하는데, 왓카나이와 주변 지역의 버스 노선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것 같다. 항공편이 자주 오가는 공항이 아니라서 항공 스케쥴에 맞춰 공항버스를 운행하는 모양이다.


아직 승선시각이 많이 남아서인지 아무도 없다.


선실 안에서는 야구를 틀어주고 있고, 와이파이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포켓와이파이를 빌려오기는 했는데, 배터리 충전하는 것도 귀찮고 바다 위에서는 와이파이신호가 잘 잡히지 않아서 별로 쓸모는 없었던 것 같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의 짐인가보다.


한창 휴가철이라 사람들이 많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적은 것인지, 아니면 이 배의 정원이 많아서 꽉 차지 않아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이렇게 7월 중순이라는 성수기에 휴가를 가는 경우는 처음이라 굉장히 어색하고, 이 비용을 어떻게 메워야 할 지도 걱정되고..


레분토행 승선구는 2번이란다.


'사이프리아 소야' 라는 페리가 레분토까지 운항한다고 한다.


가다보니 저 멀리 산이 보이는데..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할 때 저 멀리 섬이 보이기 시작했다.

페리터미널에 내려서 전화를 했더니 픽업하러 출발했으니 잠시만 기다리시라고 한다. 다른 여행자들도 있었고, 이미 전날에 하루 묵었던 아가씨들을 중간에 만나서 같이 타고 예약한 숙소로 갔다.


조용한 섬마을

북쪽이라 해가 길어서 늦게까지 날이 밝았다.

그런데 문제는 가진 돈이 없어서 삿포로에서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긴급자금 수혈을 부탁했고, 다행히 그 친구가 바로 돈을 송금해주어서 숙박비를 지불할 수 있었다. 섬이라 그런지 ATM도 안 보이고, ATM이 있어도 돈이 인출되지 않아서 끙끙거리다가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돈을 계좌로 보내달라고 했는데 그것도 쉽게 되지 않아서 JCB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간신히 숙박비를 지불했다. 10여 년 전과 비교해보면 일본에 관광객들이 많이 오면서 대도시의 ATM에서는 인출 수수료가 나와서 그렇지 해외에서 온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많아졌는데, 이 시골 섬동네는 그렇지 않아서 유쵸은행 ATM조차도 인출이 안 되더라는..

1박 2식이 포함된 플랜이어서 조금 있다가 저녁을 먹는다고 해서 잠시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길 건너편에 있는 야트막한 산을 올라가보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 식사를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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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토야코(洞爺湖)

2019. 5. 7. 21:47

왼쪽에 있는 건물은 토야코쵸야쿠쇼, 오른쪽은 JR토야역.

 

토야코는 유네스코(UNESCO)에서 지정한 세계 지오파크라고 한다.

"변동하는 대지와의 공생" 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유네스코에 많은 돈을 뿌리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 아니었던가..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있어서 걸어가기에는 쉽지는 않을 것 같고, 거리도 가까운 거리는 아니어서 걸어서 간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여기에 마을이 있구나

 

저상버스인데, 전체적으로 사이즈가 작은 차량이라 차폭이 좁고 바퀴가 있는 부분에는 좌석이 높이 설치되어 있다. 이 버스를 타는 사람들은 외부에서 온 관광객이나 아니면 학생들이 아닐까 싶다.

 

차량의 사이즈를 줄이다보니 바퀴 윗부분에 설치된 좌석은 아주 높은 곳에 있다. 노인이나 장애인들은 이 자리에 앉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버스는 저상버스인데 상당히 컴팩트한 크기라서 차량 내부의 좌석이 좁아서 다소 불편하고, 좌석 간의 간격도 좁은 편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해서 다니고 늘 승객이 많은 것도 아니라 차량이라 일부러 크기를 작게 한 것이 이해는 되지만, 친환경차량을 만드는 것은 좋은데,  실용성만 보면 점수를 확 깎고 싶다.

 

또다른 외국인 한 분 계시고

 

오후 4시가 다가오니 해가 슬슬 넘어가는 것 같은데..

 

겨울이지만 하늘이 맑다. 한국은 겨울에 중국발 미세먼지로 공기가 맑은 날이 많지 않은데 이것은 많이 부럽다.

 

역시 눈이 쌓여 있는데, 4월 즈음에나 눈이 다 녹을 것 같다. 여기는 봄이 오려면 아직 멀었으니 한 달 정도는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차창 밖으로 토야코가 얼핏 보이는 것 같은데..

 

 

버스는 굽이굽이 돌아서 오르막을 오르고 있다.

 

버스가 천천히 돌아가서 그런 것인지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 동안 타고 간다.

 

토야 그린호텔이라는 곳은 장기체재를 하면 하루에 식사 세 끼를 제공하는데 5,500엔이라고. 가격이 저렴한 대신 뭔가 부족한 점도 있으니 그런 것이 아닐까 싶은데, 토야코 온천을 저렴하게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을까 싶다.

 

오호~

여기가 토야코구나

 

날씨는 좋으나 여기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어쩌면 이 시간대에 오는 사람들은 토야코에 가까이 있는 온천숙소를 예약하고 온 사람일 것 같다.유람선을 타기에는 날씨가 추울 것 같아서 그냥 잠시 돌아다녀보기로 한다. 다시 하코다테를 들러 짐을 찾아서 남쪽으로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

 

유람선과 작은 보트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 있고

 

저 멀리에는 칼데라 화산인 것 같은데..

 

이 곳은

토야코는 시코츠토야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저 눈이 덮인 화산 봉우리는  

여기는 보트나 유람선을 타는 선착장인 것 같고

 

100주년 기념이라는데 토야코온천을 개발하여 이렇게 관광지로 만든지 100년이 지난 모양이다. 우표같은 모양으로 프레임을 만들어 둔 것 같은데,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주말이면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호수가 워낙 넓고 커서 온천호텔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2008년에 G8 정상회담이 이 근방에서 열린 적이 있는데 윈저호텔이라는 곳에서 개최되었다고 한다. 가격이 비싸서 몇 천엔 짜리 비즈니스호텔에 묵는 사람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기는 한데..

 

토야코팔경이라는 것이 있는가 보다.

 

국립공원 토야코라는 팻말이 붙어 있고

 

꽤 괜찮아보이는 온천호텔도 있다.

여기도 가격은 비쌀 것 같은데..

밖에서 안에 있는 사람들이 보일 것 같은데..

 

적당히 쌀쌀한 바람 덕분에 기분이 상쾌하다.

 

저 언니는 춥지도 않은가..

 

눈을 난간 쪽으로 쓸어두었는데 그래서 저 호수 근처로 가까이 가기가 어렵다.

 

이렇게 벤치에 앉아 있는 아저씨상은 오타루에서도 본 것 같은데..

 

적당히 차가운 공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제 슬슬 하코다테로 돌아가서 짐을 찾아서 다시 남쪽으로 갈 차비를 해야겠다. 긴 여정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 슬슬 걱정이 되기도 한다.

 

가난한 여행자들도 잠시 따뜻한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아시유가 있다. 버스가 자주 다니는 곳이 아니라 여기서 시간을 보내면서 버스를 기다려야겠다.

 

여기 올 때 타고왔던 그 버스 같은데..

 

해가 서쪽으로 지고 있다...

이렇게 하루가 저무는구나.

 

토야역에 돌아와서 다시 이 대합실에서 시간을 보낸다.

 

도시락 판매점은 영업이 끝났나보네.

배고픈데..

 

외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방문하면서 이렇게 안내문을 붙여놓았다.

 

 

수퍼호쿠토가 들어왔다.

하코다테가 종착역이니 부담없이 잠을 자야겠다.

 

오후 6시가 가까워지니 사진도 잘 찍히지 않는다. 흥~

 

갑자기 구름이 많아지는 것 같은데..

 

달리고 있는 열차 속도를 폰카의 셔터스피드가 따라가지 못한다.

 

야쿠모역에 잠시 정차

하코다테가 머지 않았다.

 

 

처음 보는 단어라 찾아보니 여성의 유방의 X선 촬영을 말하는 것 같다.

 

호빵맨은 알겠는데 옆에 있는 캐릭터는 호빵맨 여자친구인가..

 

마리오오딧세이라는 작품

고생을 많이 했는지 마리오가 늙었다.

 

삿포로 테레비탑 60주년 기념으로 만든 설상인 것 같다.

 

얘는 뭔지 모르겠다.

 

여기는 홋카이도의 지역민방인 HTB의 유키마츠리 본부라고 한다.

 

이 작품은 중궈 지역에서 만든 건축 양식이 아닌가 싶은데, 아는 바가 없어서 잘 모르겠다.

 

날이 맑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침부터 흐린 날씨라서 조금 아쉽다.

 

육상자위대 광고를 하는 부스도 있다.

 

삿포로니까 닛폰햄 파이터스도 나오는데, 공식 굿즈를 판매한다고..

2018년부터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을 해서.. ㅋㅋㅋ

 

어제도 보았지만 소프트뱅크 광고에 나오는 견공 설상이 있고

 

눈이 계속 내리고 있다.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오늘 토쿄에 열차를 타고 가려면 내가 가장 서둘러야 할 것 같은데..

 

온리 홋카이도의 삿포로 클래식 광고판이 보이네. 그런데 막상 어떻게 뒷구멍으로 빼돌린 것인지, 아니면 유통업체에서 재고가 많은 상품을 도매업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밀어낸 것인지 간혹 홋카이도가 아닌 곳에서도 홋카이도 한정 맥주를 혼슈의 마트에서 찾아볼 수 경우도 있다.

 

'북방영토' 라 불리는 홋카이도 북쪽의 섬들의 반환을 요구하는 서명 코너가 있다.

타케시마라는 단어부터 어떻게 좀 고쳐봐...

 

일본의 아이돌인가..

 

저기 사진을 찍는 두 사람은 누구일까..

 

뭔가 컨셉을 잡고 사진을 찍는 듯한 아가씨가 있네..

 

삿포로 스타일이라는 매장에서는 3,000엔 이상 구입하면 선물을 준다는데, 돈 없는데 자꾸 왜 이러는거야.. 누군들 빈곤하게 돌아다니고 싶겠냐..

 

홋카이도쌀로 만든 오니기리(주먹밥) 무료 시식회장인데, 여기 들어가면 어디에서 왔냐, 어떤 것 먹을거냐 등등 이것저것 물어보고 귀찮게 할 것 같아서 안 들어갔다.

 

리본쨩...

 

니베아에서 핸드크림이나 립케어를 주는 것 같은데 마음이 급해서.. 여기서 20분 넘게 기다리다가 상경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서 그냥 다른 곳으로 갔다. 립케어나 핸드크림 같은 것은 사놓고 잊어버리고 안 쓴 것들이나 여기저기서 받은 것이 너무 많아서 짐이 된다.

 

마지막으로 테레비탑이 있는 곳으로 가서 큰 길을 따라 다시 짐을 맡겨둔 호텔로 가야겠다.

 

저 멀리 삿포로 테레비탑이 보인다.

 

신호가 꽤 길다.

 

테레비탑의 시계가 1분씩 지나갈 때마다 마음이 급해지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 뭔가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 같다.

 

테레비탑 앞에 얼음 조각상이 있네.

 

아~ 저렇게 뭔가 들고 사진을 찍는가보다.

 

오소마츠상이 누군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사진 오른쪽에 홋카이도신문 간판이 보이네.

 

유키마츠리 기간에는 여기서 스키점프 컨테스트를 한다.

 

자원봉사자인 듯한 사람들이 컬링 연습을 하고 있고

 

스키복과 장비도 전시를 하고 있는데, 광고효과가 있을 것 같다.

 

다시 삿포로역에 도착해서 짐을 찾으러 호텔로 가야한다.

사람이 북적북적한 오도리와는 달리 삿포로역 주변은 차분한 분위기다.

 

포스터에 사토미가 있구나..

호텔에서 짐을 찾아 나와서 하코다테행 열차를 탔다.

 

이렇게 짧았던 삿포로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남쪽으로 다시 돌아간다.

 

이렇게 짧았던 삿포로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남쪽으로 다시 돌아간다.

#16. 오타루에 가봅시다

2019. 4. 13. 16:36

이렇게 눈이 잔뜩 쌓인 곳을 겁없이 다니는 사람이 있을 가능성은 아주 적을텐데..

 

혹시라도 사람이 밑으로 떨어질까봐 저 가는 줄로 막아두기는 했는데..

 

원래는 자동차들이 다니는 도로였던 것 같은데 눈에 뒤덮여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떨어지면 바로 바다에 빠지게 된다. 그것도 한겨울의 차가운 물 속...

무서워라..

 

열차가 지나간다.

 

여전히 광각렌즈 사용에 익숙하지 못해서 전봇대가 휘어버렸다.

 

위험하니 선로 내에 들어오지 말아달라는 안내가 있다.

 

옆에 있는 건물은 무슨 사업장 같은데, 문을 닫아서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삿포로 방면으로 가는 3도어 차량이 지나간다. 다른 대도시에는 대개 4도어 차량으로 운행을 하는데, 겨울이 춥고 길어서 보온을 위해 이렇게 문을 세 개만 만들었다고 한다. 그나저나 JR패스가 있는데 왜 이렇게 걸어다니는 뻘짓을 하고 있을까...

 

결국 오타루칫코역까지 걸어갔다.

걷기 중독자도 아니고.. 쳇~ 걷는 것이 취미이기는 하지만..

 

두 시간 넘게 계속 걸은 것 같은데..

 

오타루칫코역 주변에 쇼핑센터가 있다고 하니 일단 들러봐야겠다. 수퍼마켓이 있으면 가서 빵이라도 사서 먹으면 될 것 같은데..

 

종점인 오타루역이 다음 역이라 열차 안에 빈 자리가 많은 것 같다.

 

어느새 시간이 두 시가 넘었다.

제니바코역에서 아사리역까지 계속 걸어서 배가 고프니 점심을 먹어야겠는데, 열차를 탔으면 12분이면 오는 곳을 눈 속을 헤치다가 두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JR패스가 있는데 열차를 안 타고 왜 걸었을까 싶은데, 뭐 그럴 수도 있지..

 

역시 광각 기능을 잘 다루지 못해서 생긴 이상한 사진..

2030년 말에 신오타루역 개업 예정이라는데 그 때까지 10년 넘게 남았다.

 

많이 걸었더니 슬슬 발걸음이 무거워져서 택시를 타고 싶으나 돈이 없다... 별 수 있나 계속 걸어야지..

 

그냥 미나미오타루역까지 갔어도 되는데, 그러면 심심하니까 오타루칫코역에서 미나미오타루역까지 걸어가기로 한다.패스는 왜 안 쓰냐..

 

이런 곳에 시계가 있다니..

구글 지도로 길을 찾아서 미나미오타루 방면으로 가야겠다.

 

저 아가씨들은 이 동네에 사는 사람들 같기도 한데..

 

아.. 이제는 눈이 징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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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오타루 운하

2019. 4. 9. 03:00

삿포로역 건물에 있는 ESTA의 식당가에서 가장 저렴한 오무라이스를 시켜서 먹고 오타루행 쾌속 에어포트를 타러 삿포로역으로 갔다. 아무래도 지난 밤에 마트에서 세츠분이라고 이것저것 막 주워 담다보니 지갑이 금새 얇아졌다. 그러게 김밥을 조금만 사먹었어야 했는데..

 

오타루에 갈 때는 쾌속 에어포트죠..

쾌속열차 에어포트는 주요 역에만 정차하기에, 쾌속열차가 통과하는 역에서 내리려면 한 번 내려서 보통 등급의 열차를 타고 환승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제니바코역을 지난 다음부터 해안선을 따라서 달리면서 바다를 볼 수 있다.

 

북쪽에 위치한 곳이기에 해가 빨리 지는데 조금 더 일찍 올 것을 그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해가 길지 않은 겨울이라 해가 슬슬 지고 있다.

 

앞자리에 앉은 아저씨는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는 중이다.

저런 것은 귀찮아서 할 생각이 없다.

 

대충 40분 정도 걸려서 오타루역에 도착했다.

 

오타루역에서 오타루운하에 가는 법은 그냥 아래로 계속 내려가면 된다.

 

다만 군데군데 눈이나 얼음이 녹지 않은 곳이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이렇게 얼어있는 곳이 위험한 법인데..

 

얇고 어설프게 얼어 있거나, 밑에 물이 얼지 않고 있는 곳은 위험하다.

 

11년 전 처음에 영화 러브레터를 보면서 느꼈던 기분과 실제로 오타루에 와서 운하와 오타루를 돌아볼 때와는 다른 느낌인데..

이 영화가 개봉했던 것이 꽤 오래되어서 그런지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12년 전에 처음 왔을 때는 찾는 사람들, 특히 한국인들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 해외여행을 가기에 환율이 좋았고, 여러 가지로 상황이 좋은 편이기도 했었지...

 

오타루시에서 영화 '러브레터' 로 꽤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던 적이 있었고, 한국어로도 관광 지도나 브로슈어를 제작하여 비치하는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다. 영화 촬영 장소들을 돌아볼 수 있도록 안내를 하기도 했는데, 이미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또 변하고 있는 중이고, 요즘에 여기를 찾는 젊은 사람들은 러브레터라는 영화를 처음 들어보았을 수도 있겠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역으로 슬슬 돌아가야할 것 같은데..

 

거의 10년이 넘은 옛날의 일이 되어서일까, 삿포로에 갔다가 잠시라도 시간이 날 때면 종종 오타루를 짧게라도 들르기도 했는데, 처음 일본에 와서 오타루 운하를 보러 왔을 때와 같은 기분은 들지 않는다. 오타루역에서 걸어서 운하로 내려오다가 '여기가 이런 곳이었지...' 정도의 느낌만 남아 있다고 할까..

 

겨울에 눈을 보지 못하는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은 신이 나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다.

 

초점이 안 맞았네..

 

눈과 얼음이 신기할 수도 있겠지. 뭐..

강원도에서 갇혀 있을 때 겨울이면 새벽에 불려나가 빗자루와 삽들고 눈 치우러 다니느라 바빴는데..

 

조금만 더 어두워지면 좋을 것 같은데..

 

지붕 위에 쌓인 눈들이 녹아 흘러내리다 얼어붙어서 고드름이 된 모양이다.

 

지붕에 매달린 고드름..

 

동남아에서 온 아가씨들은 눈을 보면서 매우 즐거워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저 창고 건물에 있는 상점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폰카의 한계인가, 사진 찍는 사람의 능력 부족인가.. 후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제는 여기 다시 오지 않아도 될 법도 한데, 그냥 자꾸 오게 된다.

 

혼자 방문하는 사람도 환영한다는데 돈이 얼마 없어서..

 

종일 열심히 제설을 했지만 밤에 또 눈이 쌓일 터이고, 내일 아침에 또 제설을 하겠지. 눈과의 전쟁하는 기분이 어떤지 아주 잘 안다...

 

/

이미 해가 져서 어둠이 내린 지 오래이지만, 오타루 시내가 그리 넓지는 않고 길이 복잡하지 않아서 적당한 방향감각만 있으면 쉽게 오타루역을 향해서 갈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엄청난 적설량이다.

 

오타루 생제르망이라는 빵집이 있다. 시간은 많고, 살짝 배도 고프고 사람들이 많이 찾길래 들어가서 빵을 두 개 사서 나왔다. 누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기 빵 순위가 있었는데, 1위와 2위였던 빵을 골라 샀는데, 맛이 꽤 좋았다. 가격도 일본의 물가수준을 생각하면 괜찮은 것 같고.

 

해가 지고 어두워지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삿포로에 돌아가려고 오타루역으로 계속해서 오는 것 같다. 자유석 차량에서는 좌석에 앉아서 갈 가능성이 높지 않겠다 싶어서 역무원에게 JR패스를 보여주고 쾌속 에어포트의 지정석권을 받아서 나왔다. 타려고 했던 시각의 열차는 이미 만석이라고 해서, 그 다음 열차를 예약하고 조금 더 기다리다가 열차를 타고 삿포로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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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조용한 루모이

2019. 4. 1. 21:41

루모이역

이 역의 이름에서 모에(萌) 글자 덕분에 덕후들에게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이런 것에는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1987년까지 하보로선이라는 철도 노선이 영업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루모이본선만 남아 있다. 말이 본선이지 사실상 적자상태의 노선이라 여기도 언제 폐선되어도 그러려니 하려는 곳이다. 루모이역 앞에는 인부 몇 명이 기계를 가지고 눈을 치우느라 고생하고 있었다.

 

원없이 눈 구경을 할 수 있는데, 쌓인 눈이 얼어서 빙판이 되어서 잘못하면 다칠 수도 있겠다. 이런 날에 햇빛은 얼어붙은 눈에 반사되어 금방 피부가 그을릴 것 같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조심해서 동네 구경이나 해봐야겠다. 열차가 자주 다니지 않는 곳이라 역 안에서 죽치고 앉아서 기다릴 수만도 없고..

 

역 앞에서는 인부들이 제설장비를 가지고 눈을 치우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역부족이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눈이구나...

 

눈이 쌓이지 않은 곳이 없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고 인도는 물론 차도에 쌓인 눈을 치우지 못해 온통 눈이 쌓여서 얼어 있다.

 

한 쪽에 쌓아둔 눈은 봄이 오면 그제서야 치우려나..

 

이런 상황이니 길거리에 걸어다니는 사람 보기가 쉽지 않다.

 

차들도 조심조심 다니고 있고..

 

미소녀 나오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는 전혀 관심이 없어서 아는 것도 없고, 길거리의 상점들도 영업하는 곳이 많지 않다. 지나다니는 사람 찾아보기도 힘든데, 평일이니 다수의 사람들이 출근해서 그런 것일까, 아주 조용하다.

 

어쩌다 차가 한두 대 정도 지나다니는 것이 전부고 걸어다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

 

주택가 주변에도 다 치우지 못한 눈이 저렇게 쌓여 있다.

 

그나마 제설을 한 곳이 이 정도.

 

주유소가 있지만, 사람들이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으니 찾는 사람이 없고..

 

이 와중에 햇빛은 아주 강렬하다.

 

눈 때문에 자연스럽게 오르막이 생겼다.

 

여기는 술을 파는 곳이었던 것 같은데, 영업을 하지 않는다.

 

관광안내소도 문을 닫았다.

이런 상황에 누가 여기를 찾겠나..

 

기념품 상점이 관광안내소 역할까지 했던 것 같은데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점심시간이라서 식사하러 나가서 그런가..

 

찾아오는 사람이 없으니 여기도 그냥 눈만 쌓여 있고..

 

동네 구경을 하고 싶어도 여기서 돌아다니는 뻘짓을 하다가 얼음 밟고 넘어져 다치면 큰일이니 조심해서 루모이역으로 돌아가야겠다.

 

이 동네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아예 차를 집 앞에 두고 출근한 모양이다. 쌓인 눈 덕분에 JR홋카이도는 승객이 많이 늘었겠지 싶다. 설마 버스를 타고 가지는 않았겠지..

 

다시 루모이역으로 돌아와서 대합실에서 아침에 챙겨온 도시락을 꺼내서 먹었다.

이런 곳에 올 때는 꼭 비상식량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고등어 초밥(사바즈시)이었던가..

 

저 계란 같은 녀석이 카즈모쨩이냐..

 

인부들은 여전히 눈을 치우느라 바쁜데, 완전히 치우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이 다니는 길만 적당히 확보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루모이라는 곳이 이런 곳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토미가 루모이에서 팬미팅을 해도 갈까 말까 싶은데.. 걔가 여기까지 올 일은 없지만

 

루모이에서 삿포로까지 자유석 왕복 승차권은 5,310엔이란다. 어차피 루모이에서 후카가와까지는 특급열차가 다니지 않아서 원맨동차를 타고 가야하겠지만..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예약할 수 있다는 안내인지 광고인지 뭐라고 적혀 있고

 

카즈모쨩이 누구냐..

 

열차와 마찬가지로 그나마 수요가 있는 시간대를 제외하고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운행하지 않는 곳이라 구역합승택시를 운행하는 모양이다.

 

이 때만 해도 하루에 9왕복이었는데, 지금은 더 줄어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차창에 성에가 맺혀 있다.

역 승강장에 눈으로 산을 만들어 놓았네..

 

여기 올 때 타고 왔던 그 열차 같은데..

날도 추운데 아사히카와로 돌아가야겠다. 그래도 도시가 조금은 더 낫겟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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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루모이에 가봅시다

2019. 3. 31. 16:14

루모이본선은 차장 없이 운전수 한 명이 운행하는 원맨열차가 다닌다. 이 열차가 다니는 구간에서는 대부분 무인역이라 운전수가 검표 업무까지 맡아서 하고 있다. 번호가 찍힌 정리권을 뽑아서 내릴 때 운전수에게 운임과 함께 내는 것이 기본인데, 이런 노선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통학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이 학생들은 자신들이 이용하는 구간의 정기권을 구입하여 스윽 보여주고 내린다.

 

열차 안은 난방을 하고 있는데 밖은 추워서 유리창에 김이 서린다.

 

운전수 이외에도 선로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 둘이 탄 것 같다.

 

유리창에 물이 맺혀서 사진이 잘 찍히지 않는다.

 

IC 창문 좀 닦아주지...

 

창 밖의 순백의 눈...

 

이 쯤되면 슬슬 징그럽다...

 

답이 없다..

 

창문에 김이 서렸다 얼어서 바깥이 잘 보이지 않는다... ㅜㅜ

 

창문이라도 닦아주지..

 

역시나 빈 자리는 넘쳐나고...

 

토게시타역

사람이 없다...

 

겨울의 홋카이도는 눈 말고는 더 생각할 것이 없다. 창문에 물이 맺혀서 사진도 잘 찍히지 않는다...

 

루모이역에 도착했다.

저 열차가 남쪽에서 다녔더라면 저 모양 저 꼴이 되지는 않았을텐데..

 

그래도 공기 맑은 것이 어디냐...

 

여기는 그래도 유인역이라 역장실도 있다.

 

저 열차는 병결을 푸는 것인지 역무원 어르신이 지켜보고 계신다.

잠시 루모이 시내 구경을 하고 와야겠다...

 

그러나..

 

 

 

음.. 눈이 많이 와서 아무 것도 할 것이 없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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